미디어극장 아이공
2017년 5월 19일 ~ 2017년 6월 15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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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담은 여행의 부산물로, 미지의 어딘가에 대한 타인의 동경심을 돋우는 매개물로 기능했다. 하지만 스마트 미디어의 부상 이후 눈덩이처럼 커진 ‘리뷰'의 풀을 계량화해 소화하기 좋게 만드는 공학적 방법이 정교화되자 동경의 목록은 위시리스트로 열화되었다. 관광객을 유저로 전환한 다종의 SNS/플랫폼은 엉망으로 촬영, 보정된 사진과 다중의 경험을 수집하고 버즈를 일군다. 속도 면에서 한 발 늦는 데다 미감도, 문화 현상을 메타 조망할 능력도 없는 행정 주체는 이 버즈를 그대로 자신의 관할 구역에 적용한다. 그 결과는 전국토의 관광지화 - 웹의 집단감성 머신이 일으킨 파도는 모두의 생활권을 가벼운 관광지로 만든다. 우리는 ‘I.WILL.SEOUL.YOU 얼티밋 프로모션’ 전을 통해 웹과 압착되며 점점 더 엉망이 되는 도시 풍경을 더욱 왜곡된 방식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I.WILL.SEOUL.YOU는 서울시의 넘쳐흐르는 지리 정보를 무작위로 선택해 구별로 분류한 디지털 관광 큐레이팅 서비스다. 전시는 이를 시연한 싱글 채널 홍보 영상(‘I.WILL.SEOUL.U 비디오 가이드'), 인터랙티브한 한 대의 태블릿 PC 스크린(‘iwillseoulu.kr’), 이를 인쇄물로 재 매개한 관광용 책자로 구성된다. 먼저 전시장 입구에 배치될 태블릿 PC에는 웹 서비스 형식의 I.WILL.SEOUL.YOU, ‘iwillseoulu.kr’의 인덱스 페이지가 띄워져 있다. 이는 전시 도입부에 해당하며 감상자는 해당 서비스의 타임라인을 자유로이 훑어볼 수 있다. 전시장 안쪽에 배치될 스크린에는 1080*1920 해상도의 'I.WILL.SEOUL.YOU 프로모션 영상'이 상영된다. 원활한 시청을 위해 감상자는 각자 지참한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iwillseoulu.kr로 접속할 것을 권유 받는다.
작가노트
당신이 서울에 놀러 갈 일이 생겨 ‘서울’과 ‘관광’ 두 개의 검색어를 조합해 구글링 한다고 가정해보자. 아마 이미 명성을 얻었거나 아주 우연한 계기로 논란을 일으킨 사이트만 노출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 정보를 토대로 이름과 위치 정보, 수많은 리뷰를 얻은 장소 위주의 관광을 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서울시의 화려하거나 혹은 안전한 부분만을 시야에 담고 돌아와, ‘이곳이 바로 서울이다'라며 SNS 등지에 당신이 엉망으로 찍고 엉망으로 보정한 사진을 업로드 할 것이다. 이것이 서울시를 비롯한 모든 도, 시, 구, 동의 행정 주체가 꿈꾸는 관광객의 행동 양식이다. 그리고 모든 행정 주체와 사업자는 전 국토의 관광지화를 꿈꾼다. 그들은 지역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엉성하게 매끈한, SNS화된 현재의 표면 위에 동결되길 바란다. 그들은 실제의 허름한 배경이 소거된 반짝반짝한 전경만을 자랑스레 드러내고 싶어한다.
반면 I.WILL.SEOUL.YOU는 서울시의 온갖 랜드마크로 표상된 중심이 아닌 주변부의 풍경에 주목한다. 우리는 서울시의 영광스럽고 영원한 현재를 고집하지 않고 온갖 시제가 뒤섞인 웹의 다양한 결에 손을 집어넣어 컬트적 관심만을 얻던 주변부를 지역의 새로운 중심으로 발굴해 낸다. 이 사이트에 기재된 소위 ‘관광지'의 목록은 당신이 한 번쯤은 목도했지만 분명 배경으로 인식하고 지나쳤을 풍경의 집합이다.
이 장소는 서울시 공무원이 인터넷 ‘이슈’를 일으키려는 꿈에 부풀어 아무도 접속하지 않는 구(區) 홈페이지에 업로드 한 장소이다. 혹은 유튜브, 페이스북, 망고플레이트 등에 힘 입어 지역의 명소가 된 ‘거리' 혹은 ‘길'이다. 혹은 일감 없는 지역 일간지 기자에 의해 집중 조명을 받은 적 있는 장소다. ‘특별서울시 미래유산관광과’의 외주를 받은 것으로 상상된 우리 업체는 이러한 장소를 그러모은 가짜 가이드맵을 통해 관광의 소비주의적 면모가 조형해내는 장소성, 그리고 이를 응시하는 행정 주체의 시선을 비평적으로 조망하고자 한다.
업체 eobchae
‘업체'는 2016년 말에 결성된 오디오-비주얼 프로덕션이다. 같은 대학을 다녔지만 개별적으로 작업해오던 3인 김나희, 오천석, 황휘는 a. 비기능 혹은 무기능을 추구하는 파인 아트적 태도, b. 후기 신자유주의적 각자도생의 생존법에 염증을 느끼고 한국 사회의 장기 불황을 나름의 방식으로 타개하기 위해 모였다. 업체의 구성원 각각은 대학 안팎에서 배운 기술과 잔재주를 활용해 비평적 관점이 소거되지 않은 재화와 용역을 생산 및 거래한다. 업체가 생산한 재화와 용역은 컴퓨팅 장치와 크고 작은 스크린의 주변을 배회하며 계약에 명시된 자신의 본분을 다 하기 위해 노력한다. 2016년 12월 관광 큐레이션 웹서비스 ‘I.WILL.SEOUL.YOU’의 시연회를 진행하였으며, 2017년 3월 서교예술실험센터 ‘쉐어프로젝트 : 실험실’에 참여했다.
매칭토크&리셉션
전혜현(한국산업기술대학교 지식융합학부 교수/예술학) X 업체
2017.5.25.목 6PM 미디어극장 아이공
* 5.19 별도의 오프닝 없이 5.25 매칭토크와 리셉션을 함께합니다.
* 신청 : 선착순 20명, 성함 및 연락처를 curator2@igong.org로 송부
* 매칭원고(전시비평)은 전시기간 동안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최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주관 미디어극장 아이공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출처 : 미디어극장 아이공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수요일 10:30 - 18:00
목요일 휴관
금요일 휴관
토요일 10:30 - 18:00
일요일 10:30 - 18:00
휴관: 12월 31일, 1월 1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