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7년 9월 22일 ~ 2018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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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역사를 몸으로 쓰다》전을 9월 22일부터 2018년 1월 21일까지 과천관 1원형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역사를 몸으로 쓰다》는 국내외 총 38명(팀)의 작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기획전으로, 1960년대 이후 최근까지 예술 매체로서의 신체와 몸짓이 우리를 둘러싼 사회·역사·문화적 맥락과 관심을 어떻게 드러내 왔는가를 다룬다. 신체는 나와 타인이 관계를 맺고 세상의 다양한 상황들과 만나는 매개이자, 권력·자본·지식 등 현실의 정치가 작동하는 사회적 장소이다. 몸은 이렇듯 인간 삶 전반에 속하는 중요한 실재였고, 1960년대 이후 많은 예술가들은 신체를 하나의 예술 매체로서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다.
이번 전시는 예술 매체로서의 몸짓이 우리 삶의 이야기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식과 예술 태도에 따라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되었다. 1부 ‘집단 기억과 문화를 퍼포밍하다’는 공동체의 집단기억과 문화적 유산을 몸짓으로 재구성하면서 ‘역사를 재상연(reenacting history)’하고자 했던 퍼포먼스 작업을 조명한다. 또한 1960-70년대 한국의 퍼포먼스 작가들과 일본 전위예술그룹의 집단행동을 통해 당대 특수한 사회․ 정치적 상황에 예술가들이 어떻게 몸짓으로 반응하고 저항하였는가에 주목한다.
2부 ‘일상의 몸짓, 사회적 안무’는 평범한 일상의 몸짓을 예술의 문맥으로 끌어오면서 현실과 삶의 문제를 역설하였던 1960년대 이후 퍼포먼스 작업을 ‘사회적 안무’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3부 ‘공동체를 퍼포밍하다’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우리 공동체가 안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몸짓으로 표현한 퍼포먼스 작업들을 소개한다. 이 섹션에서는 공동체 일원과의 협업과 대화, 몸과 몸의 친밀한 만남을 통해 ‘일시적인 공동체’를 실험한 집단 퍼포먼스 작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이 시도하는 ‘몸으로 역사쓰기’는 언어로 역사쓰기와 다르다. 언어로 역사 쓰기가 역사를 재현하거나 명증하려는 정확한 목적성에 있다면, 몸짓은 언어가 기입한 역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즉《역사를 몸으로 쓰다》에서 예술가들의 몸짓은 언어가 기입하지 못한 역사, 언어가 감당할 수 없었던 트라우마와 부재의 역사를 써내려 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역사를 몸으로 써내려간 예술가들의 몸짓이 일종의 ‘대안적이고 저항적인 역사 쓰기’가 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전시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강연 및 심포지엄 등 부대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9월 23일 (토)에는 렉쳐 퍼포먼스 및 강연 프로그램 <1960년대 일본 아방가르드 미술과 퍼포먼스 Screening×Agitation>이 개최된다. 제로 지겐의 리더인 가토 요시히로와 1960년대 일본 아방가르드 미술 전문가인 구로다 라이지(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가 참여한다. 또한 11월 4일(토)에는 한국미학예술학회와 공동 주최하는 <전시연계 학술 심포지엄- 역사를 몸으로 쓰다>를 통해 퍼포먼스의 사회적 의미를 학술적으로 조명한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구성
1. 집단 기억과 문화를 퍼포밍하다
몸은 기억 한다. 몸의 기억은 정신이 기억하는 것과 달리, 사라지지 않은 흔적으로 각인되어 오래도록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 개인의 기억뿐 아니라 특정 집단이 간직한 역사적·문화적 집단 기억은 몸에 겹겹이 쌓여 퍼포먼스 예술가들의 작업의 원천이 된다. 전시에 소개된 백남준의 <머리를 위한 선>,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발칸 연애 서사시>, 장 후안의 <가계도> 등은 예술가가 몸담은 자국의 문화적 기억을 담아낸 몸짓이다. 특히 전쟁, 죽음, 상실과 같은 개인과 집단의 트라우마적 기억은 오노 요코의 <컷 피스> 등에서처럼 고통 받는 신체의 증후로서 반복적으로 재상연된다. 또한 기억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변형될 수도, 망각될 수도, 재구성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이다. 박찬경, 임민욱, 김성환, 고이즈미 메이로, 우 치엥 창 등 일련의 아시아 작가들은 자국의 근·현대사에서 도출된 집단 기억을 퍼포먼스로 재구성하며 역사의 흐름에서 삭제되고 변형된 기억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역사를 퍼포밍하는 방식 중 하나는 바로 집단 행동(collective actions)이다. 1960-70년대 한국의 퍼포먼스 작가들과 일본의 제로지겐, 하이레드센터 등 당대 전위예술집단은 집단 행동을 통해 당대 사회․ 정치적 상황에 신체로 반응해 왔다. 본 전시에서는 그들의 퍼포먼스 기록물을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한다. 집단 행동이 아니더라도 예술가 1인의 최소한의 몸짓은 권위에 대한 예술적 저항이 될 수 있다. 신문을 자르는 행위(성능경), 텐안먼 광장에서 숨을 쉬는 행위(송동), 도자기 유물을 파괴하는 몸짓(아이 웨이웨이) 등은 거대한 제도와 권력 앞에서 최소한의 저항으로 마주하던 예술가의 몸짓이다.
2. 일상의 몸짓, 사회적 안무
1960년대 이후 퍼포먼스 작가들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몸짓을 예술의 문맥으로 가지고 오면서 일상의 변용을 시도하고 예술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고자 하였다. 동시에 미술관을 벗어난 거리, 지하철, 스튜디오 등 일상 공간에 신체를 개입시켜 공간이 가지는 특유한 리듬을 몸으로 표현하였고, 퍼포먼스가 행해지는 일상의 공간을 예술적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일련의 작가들은 일상 행위를 퍼포먼스로 끌어오면서 그러한 행위를 작동시키는 권력과 제도, 사회적 기제 등을 드러내고자 한다. 전시 작품에서 청소하는 몸짓을 통해 근대화를 향한 국가적 열망을 풍자하는 것(하이레드센터), 걷는 행위를 반복하며 소수자의 생존과 노동 문제를 상기시키는 것(프란시스 알리스), 먹는 행위를 반복하며 삶의 차원을 되새김질하는 것(이건용), 훈련된 신체의 몸짓으로 식민과 개발에 대한 저항을 드러내는 것(알로라&칼자디야)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때 일상의 몸짓은 무의미한 단순 반복행위가 아니라 당대 보이지 않는 사회적 의미를 몸짓으로 표현한 내재한 ‘사회적 안무’가 된다.
3. 공동체를 퍼포밍하다.
공동체는 몸과 몸의 친밀한 만남을 통해 실현된다. 내 주변의 타인이 나를 위협하는 대신, 나의 몸을, 나의 생명을 돌보아줄 것이라는 믿음은 공동체의 전제조건이다. 그러나 자본과 경쟁을 중심으로 재편된 오늘날의 세계는 전쟁․ 테러․ 자살․ 이주․ 환경․ 도시 개발 등의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였고, 이는 곧 몸과 몸의 친밀한 만남을 끊어내고 공동체의 결합구조를 약화시켰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전 지구적으로 일어난 이러한 위기는 사회전반과 예술 분야에서 공동체 회복을 겨냥한 새로운 콜렉티즘을 이끌었다. 전시 참여 작가 중 옥인 콜렉티브, 침폼, 타나카 코키, 가토 쯔바사 등은 초대, 축제, 협업, 대화 등 신체를 통한 타인과의 상호주체적 만남을 수행하면서 친밀하면서도 ‘일시적인 공동체’를 예술로 실험한다. 나의 몸을 타자를 향해 열어두면서 공동체를 퍼포밍하는 이러한 몸짓들은 자본이 삶의 중심이 되는 사회구조 속에서 잃어버린 ‘우리’를 회복하려는 열렬한 간구이다.
‘공동체를 퍼포밍하다’ 섹션은 크게 두 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첫째는 우리 공동체가 안고 있는 현재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을 몸으로 재상연한(reenacting) 작품들이고, 둘째는 공동체 일원과의 협업에 기반 한 퍼포먼스를 통해 일시적인 공동체를 실험한 작품이다. 전자는 ‘공동체의 상실’이 어떻게 ‘몸’을 경유하며 작동하는가를 바라보는 것이고, 후자는 몸과 몸의 만남을 통한 ‘공동체의 회복’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 <발칸 연애 서사시> / 2005, 세르비아 / 다채널 영상설치, 컬러, 사운드 / 가변 분량 /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아카이브 및 LIMA(암스테르담)제공 /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오노 요코 / <컷 피스> / 1965. 3. 21. 뉴욕 카네기 리사이틀 홀 / 단채널 비디오, 흑백 / 8분 27초 / 작가 제공 / 촬영: 앨버트&데이비드 메이슬리스 / ©오노 요코

멜라티 수료다모 / <빛의 뒤에서> / 2016 / 금속 테이블, 금속 스툴 / 50x70x80cm(테이블), 40x40x60cm(스툴) / 작가 제공 / 사진: 2016 싱가포르 비엔날레

박찬경 / 소년병 / 2017 /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한 35mm 사진 연속상영 / 12분, 가변 크기 / 작가 제공

임민욱 / <소나무야 소나무야> / 2017~ / 진행형 퍼포먼스 프로젝트, 7사운드 플랫폼 / 가변크기 / 작가제공

남화연 / <약동하는 춤> / 2017 / 3채널 비디오 / 10분 57초 / 작가 제공 / 사진: 오석근

하이레드센터 / <청소 이벤트> / 1964(2017 출력) / 젤라틴 실버 프린트 / 33.5x22.2cm /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 사진: 히라타 미노루

알로라 & 칼자디야 / <하프 마스트, 풀 마스트> / 2010 / 2채널 HD 비디오 프로젝션, 컬러 / 21분 11초 / 작가 및 리슨 갤러리(런던) 제공 / 사진: 켄 아들라드 / © 알로라 & 칼자디야

히토 슈타이얼 / <경호원들> / 2012 / DV, 단채널 HD비디오 / 20분 12초 / 작가 및 앤드류 크렙스 갤러리(뉴욕) 제공

가브리엘라 망가노 & 실바나 망가노 / <거기 없다> / 2015 / 단채널 HD 디지털비디오, 흑백, 사운드 /
10분 27초 / 작가 및 안나 슈워츠 갤러리(멜버른) 제공

미카 로텐버그 / <노 노즈 노우즈> / 2015 / 단채널 비디오, 설치 / 21분 33초 / 씨 상 미술관(베이징) 소장품
참여작가
가브리엘라 망가노&실바나 망가노, 가토 츠바사, 강국진·정강자·정찬승, 고이즈미 메이로, 김성환, 남화연, 덤타입,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멜라티 수료다모, 미카 로텐버그, 박찬경, 백남준, 빌리 도르너, 산티아고 시에라, 삼손 영, 성능경, 송 동, 쇼반 데이비스&데이비드 힌튼, 아르나우트 믹&보리스 샤마츠, 아이 웨이웨이, 알로라&칼자디야, 오노 요코, 옥인 콜렉티브, 올라퍼 엘리아슨, 우 치엥 창, 이건용, 이케미즈 케이치, 임민욱, 장 후안, 제로 지겐, 조노우치 모토하루, 즈비그 리브친스키, 침↑폼, 타나카 코키, 프란시스 알리스, 하이레드센터, 히라타 미노루, 히토 슈타이얼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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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월요일
관람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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