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2026년 9월 29일 ~ 2026년 10월 14일
'영화와 공간'은 영화를 통해 아이코닉한 로케이션으로 여행할 기회를 관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기획전 시리즈다.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 영화들이 모였을 때 하나의 '공간적 초상화'가 형성되어 관객이 마치 그곳을 직접 방문한 듯한 생생한 감각을 느끼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다음 목적지, 영화사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빈번하게 촬영된 도시 중 하나인 뉴욕으로 향한다.
'영화와 공간: 뉴욕'은 뉴욕영화의 폭넓은 면모를 조망하는 동시에, 도시를 바라보고 감각하는 다양한 방식을 소개한다. 고전 경찰 수사극과 도시 범죄영화부터 컬트 영화, 로맨틱 코미디, 초자연적 모험극, 콘서트 영화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의 작품들이 한 도시에 대한 다층적인 초상을 만들어낸다. 이 영화들을 함께 바라보면 뉴욕은 꿈과 욕망이 실현될 수 있는 장소인 동시에, 불안과 고독이 증폭되는 미로이자, 서로 다른 삶과 문화가 충돌하고 교차하는 거대한 무대로 다가온다.
줄스 다신의 <네이키드 시티>(1948)는 뉴욕의 거리를 누비는 경찰 수사와 시민들의 일상을, 시드니 루멧의 <뜨거운 오후>(1973)는 브루클린의 은행 강도 사건을 둘러싼 도시의 역동성을 포착한다. 월터 힐의 <워리어>(1979)는 지하철과 코니아일랜드를 신화적인 풍경으로, 이반 라이트먼의 <고스트버스터즈>(1984)는 평범한 일상 속에 초자연적인 사건이 끼어드는 유쾌한 뉴욕을 그린다. 마틴 스콜세지의 <특근>(1985)은 밤의 로어 맨해튼을 초현실적인 미로로, 존 맥티어넌의 <다이 하드 3>(1995)는 뉴욕 전역을 액션의 무대로 확장한다. 스파이크 리의 <25시>(2002)는 9/11 이후의 뉴욕과 트라우마를, 노아 바움백의 <오징어와 고래>(2005)는 브루클린에서 해체되는 가족의 일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미셸 공드리의 <블록 파티>(2005)는 흑인 음악과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순간을 통해 뉴욕의 문화적 에너지를 전한다.
이 작품들과 함께 뉴욕의 주요 레퍼토리 극장과 영화 기관에서 활동하는 프로그래머들이 직접 선정한 뉴욕영화들을 선보인다. '파트 1'에서는 메트로그래프(Metrograph)의 에도 초이, 서브웨이 시네마(Subway Cinema)의 고란 토팔로빅, 나이트호크 시네마(Nitehawk Cinema)의 크리스티나 카치오포, 그리고 무빙 이미지 박물관(MoMI)의 마이클 코레츠키가 각자의 시선으로 고른 작품을 소개한다. 만프레드 키르히하이머의 <쇼트 서킷>(1973), 로버트 웜플래시의 <데스 프로미스>(1977), 수잔 세이들먼의 <파편>(1982), 조앤 믹클린 실버의 <결혼 소동>(1988)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프로그래머들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뉴욕영화들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오늘날 뉴욕의 시네필 문화를 적극적으로 형성하고 있는 극장과 영화 기관들을 소개한다. 각 프로그래머는 선정작에 대한 해설글과 함께 상영 전에 소개될 작품 소개 영상을 준비했는데 그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올해 MoMA와 뉴욕 링컨센터에서 각각 방대한 규모의 한국영화 특별전을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 기획한 만큼, 뉴욕영화를 시네마테크KOFA에서 소개하는 것 역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영화와 공간: 뉴욕'을 통해 관객들이 스크린에 담긴 도시의 다양한 얼굴과 그 공간에 켜켜이 쌓인 기억을 함께 경험하기를 바란다. 익숙한 랜드마크와 낯선 거리, 낮의 활기와 밤의 불안, 개인의 고독과 공동체의 생명력이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뉴욕의 공간적 초상을 만나보기를 바란다.
출처: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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