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지구p
2016년 3월 12일 ~ 2016년 3월 21일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에서 ‘모든 사물은 자기 자신의 특정한 시간을 갖는다’라고 했듯이, 우리는 같은 시간에 놓여 있지만 저마다 다른 시간을 살아간다. 짧게는 석 달, 길게는 일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열 명 남짓한 작가들이 예술지구_p에서 머물렀다. 작가들에게 있어 레지던시라는 공간과 하루 스물 네 시간이 일종의 ‘상수’라 한다면, 저마다 다른 사고 체계와 행동 양식은 ‘변수’라 할 수 있겠다.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상수, ‘열두 시 이십 분’이 있다. 열두 시 이십 분이 되면 저마다 일손을 놓고 혹은 잠에서 깨어나 밥을 먹으러 모였다. 식구가 된다는 것이 단순히 밥을 같이 먹는 그 이상이듯, 식탁에서는 일상의 수다뿐 아니라 각자 고민하는 지점과 작업의 흐름,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서로 다른 나침반을 들고 각자의 지도 위를 걸었던 작가들은 이번 [열두시이십분展]을 통해 새로운 접점에서 잠시 모여 그동안 키워온 이야기들을 엿볼 기회를 모색한다.

이승연루시아_mirror maze_3 old church stained-glasses, mixed media_each 237x133x90cm_2015
이승연루시아는 사회 안의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고, 이를 작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사회내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사회구성원안에 이해와 관심을 유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2003년 독일로 떠나 미디어아트를 공부했다. (2005/6 국립라이프찌히 예술대학(HGB) , 2007~11 국립베를린예술대학(UDK) 마이스터슐러)
현재 베를린에서 작업 중이며 독일과 한국, 일본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여하였다. 예술지구P에 입주한 동안 이 시대의 사회, 종교, 문화 등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우상과 동경을 테마로 한 작업을 연장하고 있다.

줄리앙 코와네_The Continuous Cities, Archive Wall_mixed media_ 500x300cm_2015
줄리앙 코와네는 현대사회에 작동하는 거대 시스템의 흐름과 양상을 도시 구조, 특히 지도와 같은 시각적 기호에 주목하여 드로잉, 설치, 지도 아카이브 등으로 선보여 왔다. 이는 자본과 대도시 사이의 관계로부터 팽창해 온 사회구조를 향한 작가의 비평적 시선으로부터 비롯한다. 도시 시스템의 실제와 허상 사이를 개입하는 그의 작업은 오늘날 도시라는 삶의 공유체에 대해 질문을 제기한다. 1979년 프랑스 태생의 작가는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며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이아람_곧바로_수평기와 연필로 벽에 데생_2011
이아람은 2002년에 공대 공부를 접고 프랑스로 미술을 배우러 떠나, 앙제와 니스 미술 대학을 졸업한 후 현재 마르세이유에서 미술과 번역을 오가며 작업 중이다.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닌데 잘 보이지 않는 것들, 불확실하고 덧없는 것들의 목록, 스무 겹의 매트리스 아래 놓인 완두콩의 존재감, 무언가가 말해지기 직전의 긴장감, 번역되지 않는 것들에 관련된 작업을 한다. 플랜 b를 탐색하는 작가는 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2013년 성곡미술관 인턴 그룹전 « 공중시간»을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으며, 2015년 아마도 예술공간에서 열린 « 북극의 개념 »전, 예술지구 p의 « 형형쉑쉑 »전에 참가했다.

오세린_저쪽의 컬렉션 No. BA001-BAC008_피그먼트 프린트_각 10.2x15cm_2009-2016
오세린은 지난 몇 년간 길거리의 싸구려 액세서리를 수집해 하나뿐인 장신구를 만들며 ‘진짜가 둔갑한 가짜’가 애초의 모방대상과 감쪽같이 뒤엉킨 채 세상에 놓이는 과정을 경험했다. ‘가짜가 얼마나 진짜같이 굴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대중의 모방욕구를 주제로 삼고 있다. 동양화과 금속공예를 함께 전공한 작가는2012년 ‘모방과 속임수 Imitation& Deception’(갤러리 예담)을 시작으로 ‘반지-보이지 않는 힘’(인천광역시립박물관), ‘장식과 환영-현대 장신구의 세계’(국립현대미술관), ‘Noble Sarcasm’(갤러리 보고재)외 여러 단체전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지연_그림 속에 그리다_벽면에 테이프_가변설치_2015
이지연은 실제와 허구의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하며 상상의 공간을 실제에 놀이터 삼을 수 있는 작업으로 옮기고자 구상 중이다. 여러 개의 캔버스를 재배치하는 방식의 회화작업으로 보여주었던 대형화면을 벽면으로 옮겨wall drawing과 wall painting으로 확장하는 한편 공간드로잉과 퍼포먼스, 구조물 제작과 설치 등 다양한 시도로 공간 안에서 공간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재미난 일들을 궁리한다. 서울, 청주, 제주에서 부산 등 한국의 여러 도시를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있다.
출처 - 예술지구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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