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움아트스페이스
2017년 9월 6일 ~ 2017년 9월 19일
오만철의 작업들은 특별한 이해가 요구된다. 그의 그림그리기는 동양화에서부터 시작하여 그것에 안주하거나 만족하지 않고 서양화 방법마저 점령하고 만다. 그러나 그는 서양화 방법에 안주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회화와는 이질적인 도자작업에 입문하여 드디어 '도자+회화'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동양화, 서양화, 도예, 서예 등 이 모든 장르들이 서로 넘나들 수 없는 독립된 전문분야인 것처럼 폐쇄적이던 우리들의 관행을 오만철은 하나하나 무너뜨리며 그림그리기가 더 이상 이념의 시녀가 아니라 고급가구처럼 우리들의 실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야 하며 현대인에게 있어서 이미 빛바랜 인간의 삶에 그 나름으로 기름을 붓는 작업이 되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 오만철은 도자를 자료로 끌어들이면서 그 재질을 연구하고 재질이 불(가마)속에서 굴절하는 묘미를 터득하고 있다. 도자기에 그림을 그릴 때에도 그는 분청이 철화를 결합하는 방법을 통해 종이에 수묵산수를 그릴 때처럼 색감이 배어들거나 번지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그의 도자기 그림은 단순히 '도자+회화'가 아니라 도자와 회화가 결합하는 독특한 한국적인 컨바인 양식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박용숙(미술평론가 동덕여대교수)
출처 : 세움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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