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공간
2025년 3월 28일 ~ 2025년 4월 17일
전시 《물꿈집》은 물이라는 개념 안에서 발생하는 겹겹의 현상을 들여다보는 것이 곧 꿈을 꾸는 행위임을 믿는 것에서 출발한다. 두 작가는 각자의 방식과 형상으로 이를 탐구하며, 개별적인 상상이 하나의 흐름 속에서 엮이고, 맺힌 이미지들이 중첩되며 연쇄적인 꿈의 시도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전시를 구성한다. 존재했던 물과 꿈을 공유하기 위한 시도는 또 다른 나 관객에게 도달하여 하나의 집으로 머문다.
오세라는 자신이 살아가는 시간이 비선형적임을 발견한다. 그 흐름 속에서 단서를 발굴하고, 이미지를 담갔다가 건져 올린다. 빛에 반응하고 건조되어 정착하는 과정을 거친 겹겹의 이미지를 다시 들여다보며, 그 안으로 접속하는 실험을 수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존의 필름과 용액 실험을 넘어 ‘db판화작업실’과 협력하여 새로운 이미지 제작 과정을 시도했다. 수몰된 마을의 역사를 간직한 호수를 배경으로 한 연작인 〈물꿈집〉 2024 을 통해 물과 꿈, 그리고 집이라는 주제를 탐색하며, 석판화 기법을 활용해 물의 층위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물의 풍경을 더욱 가까이 들여다보며 필름 표면에 떠다니는 티끌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물속에 잠긴 집에서 흘러나온 흔적이자 사라진 공간과 시간이 남긴 잔상처럼 느껴졌다. 두 개의 아연판을 부식하여 제작한 판화 작업 〈Afterimage〉 2025 는 서로 다른 두 개의 풍경을 한 장의 종이에 겹쳐 찍음으로써 마치 눈을 감았다 가 뜰 때 순간적으로 포개지는 잔상의 효과를 구현했다.
차지량은 다양한 시공간에 머무르며 개인이 온전히 존재하는 순간들을 기록한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영상과 소리로 포착하고, 내면 깊이 침잠해 건져 올린 초개인적인 꿈을 풍경으로 펼쳐 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미세하게 진동하는 다층적 경험을 이미지로 출력하는 것을 시도했다. 침잠의 순간을 기록한 소리 풍경 〈Surfing〉 2025 의 파형 조각은 점차 잔잔해지고 다시 범람하는 파도 조각으로 악보 선 위에 자리한다. 〈안녕〉 2016 은 10년 전 작가가 한강으로 뛰어들었던 퍼포먼스에서 사용된 배경 이미지를 떼어내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색되고 휘발되는 것을 담은 작품이다. 어떤 단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잔존하며, 때때로 표면에 떠오른다. 이미지 앞에서 개인이 어떻게 투과되고 머물 수 있는지를 실천적으로 탐구해 온 작가의 여정은 연속적인 장면으로 〈마음의 조각〉 2025 과 〈~~~*~~**~***〉 2025 에서 재구성된다. 이는 이미지의 안과 밖을 가로지르며, 다층적인 시공간을 구축하려는 지속적인 시도의 일부이다.
두 작가는 2022년부터 함께 작업하며 사진과 영상, 그리고 그것을 수행하는 몸을 통해 서로의 관점을 수용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이들은 각자의 기록을 판화라는 방식으로 끌어안고, 물꿈집의 풍경 속에서 시간과 기억의 층위를 탐구한다. 그것은 자신에게 새겨진 것과 관련된 일이었다. 수면을 통과해 더 깊은 꿈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잔상을 길어 올리며 사라진 기억을 흘려보낸다. 흐름 속에서 다시금 각자의 안식처를 찾는 여정이 이어질 수 있도록.
오세라 · 차지량 2인전 《물꿈집》은 ‘프린트메이킹 오픈 콜 2024’ 선정 전시입니다. 전시공간(全時空間)은 판화공방인 디비판화작업실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프린트메이킹 오픈 콜 2024’은 이러한 특징을 살려 판화와 관련된 작업을 선보이고 싶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 공모입니다. 선정작가들은 6개월 이상 디비판화작업실에서 판화를 접하고, 작품을 연구하며, 전시를 구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여작가: 오세라 차지량
출처: 전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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