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2021년 12월 23일 ~ 2022년 2월 13일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경향과 실천을 선보이고자 문을 연 봄화랑은 오용석(1974년 생)의 개인전 《사랑의 형상》을 개최한다. 봄화랑의 두 번째 전시이자 화랑에서 개최되는 작가 오용석의 첫 개인전이다.
오용석은 사람들, 사물들, 감각들, 욕망들의 관계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경계의 문제들에 대한 깊은 사색을 회화로써 응축해내는 과정에 대해서 탐색해왔다. 그 어떤 사건과 사물도 단일하게 혹은 단순하게 존재할 수 없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오용석의 작업은 다양한 경계에서 발생하는 복잡다단한 간섭, 충돌, 변화의 생경한 순간순간을 회화적 이미지로 재현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모두 <물방울이 타오르는 바위 위로 떨어진다> 연작의 일부로, 제목에서처럼 충돌과 즉시 상태가 변화하는 순간의 열기로 뒤덮인 회화들이다. 신체의 부분 부분을 확대하여 포착한 듯한 화면은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주황색과 파란색, 산란하는 듯이 흩뿌려진 짙은 노란빛의 물감으로 인해 폭발적인 광휘를 보여준다. 한 올 한 올 드러난 근섬유, 화려한 공작 깃털, 거꾸로 흘러 내리는 물감과 같은 요소들은 이러한 광휘에 이질적인 생경함을 더해준다. 그리고 이렇게도 찬란한 광휘로부터 오용석이 제시하는 사랑의 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우어바흐(Erich Auerbach, 1892-1957)의 『피구라(Figura)』(1938)에서 논해졌듯 형상(figure)은 본래적으로 재현불가능성을 가시적으로 형상화하는 것이다. 즉 금기이다. 더 나아가 언어가 표현해내지 못하는 것들까지도 형상은 표현해낼 수 있다. 그렇기에 형상은 그 자체로 금지된 것 너머를 상상할 수 있게 하는 힘을 내포하고 있다. <물방울이 타오르는 바위 위로 떨어진다>의 신체 형상이 광휘를 내뿜는 근원에는 이와 같은 힘이 존재한다. “내 작업은 표현의 불가능성 혹은 어려움을 인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얻어지는 어떤 것들에 대한 서사시이다.”라는 작가 스스로의 말처럼, <물방울이 타오르는 바위 위로 떨어진다>는 사랑에 대한 감각, 욕망, 환상의 경계에서 꿈틀거리는 수많은 금기, 그리고 그 너머를 상상하게끔 우리를 이끈다.
오용석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조형예술 예술사와 예술전문사 과정을 마친 후 현재 서울에서 거주 및 작업 중이다. 오래된 집(2021), 갤러리조선(2020, 2016), 금호미술관(2011), 갤러리 정미소(2007)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2018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
《히스테리》(대안공간 루프, 서울, 2010), 《퇴폐미술전》(아트 스페이스 풀, 서울, 2016)과 같은 주요한 전시들에 참여해왔다. 작업 초기에 SeMA 신진작가(2013), 금호영아티스트(2010) 등에 선정되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참여작가: 오용석
출처: 봄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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