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청
2022년 9월 28일 ~ 2022년 10월 1일
《오토-포이에시스의 삶》은 정찬민, 차유나 작가의 중장기 프로젝트로 성장지상주의, 자본주의적 질서에서 벗어난 그들의 삶의 태도를 그려낸 서사의 일부가 09월 예술청에서 전시된다. ‘D-타티그레이드 D-Tardigrade’ 라는 가상생물을 양육하기 위한 반복적이고 순환적인 움직임을 가진 장치를 일종의 보고회 형식으로 선보인다.
정찬민과 차유나는 스스로를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어), 대충 살자, 헬조선과 같은 자조 섞인 유행어가 삶이 된 세대라 이야기한다. 그들에게 무기력과 불안정은 경제의 저성장 지표와 여전한 성장 욕구의 간극에서 그들이 취한 삶의 온도이다. 거대한 목표나 열망, 분노 없는 무색무취의 삶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외부사회가 가져다 준 불안과 염세적인 태도가 개인 스스로에 대한 관찰, 내적 만족을 중요시하는 태도를 낳았다고 이야기한다.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소소한 발전에 만족하는 소.확.행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졌.잘.싸 (졌지만 잘 싸웠다) 같은 태도는 획일화된 가치가 아닌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그들의 전환된 태세라 할 수 있다. 더 이상 자본주의적 교환가치가 아닌, 삶의 진지한 경험 내지는 감각의 이완 작용을 일으키는 개인의 실천적 활동들에 집중하며, 스스로의 삶에 대한 성찰과 지속 가능한 삶을 도모하려는 태도를 택한 것이다. 이것이 ‘양적 성장’의 부작용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금, 경제성장을 향한 눈먼 질주가 아닌 공생공존, 경쟁이 아닌 공유가치의 삶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세계를 발현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작가소개
정찬민은 뉴미디어를 활용해 이미지와 데이터로 구성되는 신체적 경험을 시각화하고, 이를 통해 기술 발전으로 변화하는 신체 활용 방식과 사회적 현상들을 조명한다. 주로 기술발전과 자본주의의 질서 속에서 소외되는 개인 삶의 실천적 행위나 내적 경험에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생산자의 경험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사진 작업을 진행하였고, 디지털 매체 활용 시 나타나는 개인의 신체적 경험과 특정 노동 과정의 신체적 움직임 등을 시각화하는 작품을 제작하였다. 중앙대학교과 동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2017년 개인전 <공간이 되려는 것>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20년 <n-민감차원> 전시 참여를 시작으로 오늘날 다변화되는 경험 매체와 다양한 기술 활용 현상을 작품에 반영하고 예술 표현과 가치의 확장을 이루고 있다
차유나는 주로 게임 엔진을 활용하여 미디어아트 작업 해 왔다. 학부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게임 회사를 거쳐가면서 작업에 큰 영향을 받았다. 게임 속의 가상 공간에서의 오브젝트를 움직이기 위해서 플레이어의 조작을 실제 공간에서 제어하는 과정에서 현실과 가상공간의 간극을 좁히는 다양한 시도를 작품을 통해서 구현하고 있다. 2017년 가천대 조소과 졸업생으로 이루어진 티라미수와 쌀국수라는 콜렉티브 팀으로 <미성숙한 미완성>, <해시태그> 전시로 활동을 하다가 2019년 이후 개인으로 활동한다. 2021년 관악구에서 활동을 주로 하며 개인전 <바디무빙>, <불안한 당신>을 하였다.
참여작가: 정찬민, 차유나
3D 그래픽: 배진성
사운드: 구동현
소설: 이지완
촬영: 안영준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2022년 예술과 기술 융합지원 사업 선정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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