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미술관
2026년 8월 14일 ~ 2026년 10월 18일
오프 더 화이트
《오프 더 화이트》는 건축 100주년을 맞은 일민미술관이 ‘미술관’이라는 장소에 관한 동시대 미술의 실험과 전망을 탐색하는 릴레이 전시이다. 1926년 동아일보 사옥으로 지어진 이곳은 근대 언론의 업무 시설에서 출발해 광범위한 시각문화 현상을 다루는 기관으로 변모했다. 오늘날 이 자리에 위치한 미술관은 그러한 배경 위에 흰 전시실을 세우고, 작품을 배치하고, 담론과 이미지를 생산한다. 이때 미술관은 단순히 예술품이 적재된 공간의 의미를 넘어 작품이 새롭게 인식되고 재구성되는 곳이다.
통상 미술에서 ‘장소’가 대체할 수 없는 특정성을 지닌 현장으로 받아들여지는 것과 달리, 《오프 더 화이트》는 모종의 개입이나 틀로 명명되는 장소 이전의 것, 어떤 곳이 특정한 곳으로 호명되기에 앞서 미술관을 작동시키는 다른 차원의 조건에 주목한다. 이를테면 벽과 바닥, 빛과 장식, 보관과 운반의 규칙, 진열과 감상의 태도, 비물질적인 느낌이나 습관 같은 부산물들이다. 이러한 요소에 주목해 온 작가들은 미술관이 중립적인 백색 환경과 ‘특정 장소’ 사이에서 예술 작품의 힘과 감각을 협상하는 특수한 자리임을 드러낸다.
무늬와 정보
곽이브는 일민미술관의 벽을 무언가 새겨진 원판으로 삼아 그 표면을 새로운 정보가 발생하는 장소로 바꾼다. 〈태극기와 모기장〉은 작품을 걸고 내리는 일이 반복된 벽면에 도배지를 바른 뒤, 벽을 받아 적듯 탁본하는 한편 미술관 바깥을 관찰해 얻은 형상을 그려 나간 작업이다. 접촉을 통해 떠오르는 흔적과 손의 움직임을 통해 기입되는 이미지가 겹쳐 무늬가 되고, 전시실이 축적한 시간뿐 아니라 이곳을 둘러싼 권위나 정동 또한 무늬의 일부를 이룬다. 곽이브는 굴곡이 없는 개념적인 평면을 실제로 만질 수 없는 요철을 지닌 일종의 깊이처럼 다루어 왔다. 그에게 무늬는 무언가를 지시하거나 환원하지 않은 채 표면을 읽게 만드는 형식과 같다. 곽이브는 개인전 《이사24》(2024), 《흰머리》(2017), 《면대면 시공-건축 프로젝트: 역할》(2017) 등을 열었고, 서울시립미술관, 아르코미술관, 일민미술관 등에서 단체전에 참여했다.
노송희는 일민미술관의 바닥을 유동적인 퍼즐로 바꾼다. 퍼즐은 흩어진 조각을 배열해 여러 장면을 만들 수 있지만, 미리 정해진 조각의 형태와 절단선을 벗어나지 못한다. 작가는 이 구조로부터 과거의 자료를 선별하고 배열해 현재를 구성하는 아카이브의 작동 방식을 보았다. 〈퍼즐〉은 미술관 자료실에서 발견한 기록물을 통해 전시의 역사가 날짜, 예산, 치수와 같은 정량적 체계로 관리되어 왔음에 주목한 작업이다. 알루미늄에 수공적으로 새긴 이미지는 5, 10, 12, 100 등 시간을 구획하고 기념하는 수의 단위와 연결된다. 이러한 무늬는 아카이브의 부정한 면을 보여주는 유희인 동시에 정보 뒤에 숨겨진 노동을 가시화하는 또 다른 정보이다. 노송희는 개인전 《아카이브 모양》(2025), 《DIZZY》(2023)를 열었고,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제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특별전 등에서 단체전에 참여했다.
참여작가: 곽이브, 노송희
주최: 일민미술관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현대성우홀딩스
출처: 일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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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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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1:00 - 19:00
일요일 11:00 - 19:0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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