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징가
2024년 10월 16일 ~ 2024년 11월 3일
살아남기와 서사, 그리고 월세
생존에는 서사가 없다. 서사는 의미를 부여받은 사건들로 엮인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대부분은 의미가 부여되지 않는다. 매일의 반복은 서사를 허락하지 않는다. 살아남기는 거대한 서사도, 극적인 전환도 없다. 조용하고 끈질기며, 영광도, 구원도 없다. 영웅의 싸움에는 영광이 있었지만 우리의 싸움에는 그저 퇴근이 있다. 시지프스가 끝없이 바위를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은 것은 인간의 무의미한 반복을 상징한다. 하지만 그의 행위에는 역설적으로 의식이 있었다. 그는 무의미를 자각했기 때문에 그 형벌이 철학적 질문으로 남을 수 있었다. 반면,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이 바위 밀기는 그저 생활의 연장선일 뿐. 반복되는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무의미를 의식할 여유가 없는 상태로 남아있으며 이 지속되는 반복에 굴복한다. 다음 날 다시 시작될 길 잃음의 연속처럼 느껴진다.
살아남기는 일시적 해소, 순간의 해결, 그리고 끝없는 반복 속에 가라 앉는다. 해결된 문제는 다음 문제로 대체되고 우리는 그저 생존이라는 끈질기고, 포기할 수 없는 고요한 혼돈 속에 머물 뿐이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모든 생존의 반복 속에서 나는 무엇을 찾고 있지? 우선 이번 달 월세부터 해결하고 찾아야겠다.
글: 배철
참여작가: 나비 배철 심규동 지수김
기획 디자인: 지수김
서문: 배철
비평: 남웅
사진: 밝은방
후원: 강릉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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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8:00
수요일 11:00 - 18:00
목요일 11:00 - 18:00
금요일 11:00 - 18:00
토요일 11:00 - 18:00
일요일 11:00 - 18:0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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