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휴
2016년 11월 16일 ~ 2016년 12월 7일
김현정, 파도 Waves, charcoal on paper, 76.5x111.6cm, 2015
1 / 4

파주출판도시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휴(대표 이재윤)는 젊은 작가들이 일상과 풍경을 다루는 방식을 보여주는 <우연 사각>전을 11월 16일(수)부터 12월 7일까지 개최한다.
<우연 사각>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새로운 인식과 상이한 관점을 제안하는작가들이 참여한다. 전시 명 ‘우연 사각’은 미술의 가장 전통적인 프레임인 사각 화면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2030세대의 작가들이 세상을 비추는 다양한 각도를 조명한다. 특히 아트스페이스 휴의 정사각형 형태의 공간을 이용해 관객이 산책하듯이 풍경의 모서리를 찾아다닐 수 있도록 유도한다.
섬세한 풍경화로 알려진 김현정은 세상의 태초의 모습을 지닌 것 같은 파도의 물살을 목탄으로 담담하게 그린 <The Waves>를 선보인다. 안경수는 도시의 차가운 겨울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장면을 공터에서 찾아낸 시리즈 <막> 연작을 선보인다. 또한 전병구는 휴대폰으로 찍은 이미지를 작은 그림으로 옮긴 신작 회화 7여 점을,조각과 설치를 주 매체로 작업하는 변상환은 이번 전시에서 서울 창신동 거리에 솟아 오른 정체불명의 돌들과 굴뚝을 관찰한 <낙산돌>, <매일 사진> 시리즈를 선보인다.
<우연 사각>은 4인의 미술가의 작품 약 30여 점을 선보이며, 돌아오는 11월 16일부터 12월 7일까지,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획 의도 및 작품소개
2016년 아트스페이스 휴 두 번째 기획전 <우연 사각>은 대상을 ‘발견’하는 순간을 키워드로, 평면의 예술이 지닌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사각 프레임을 주제로 작가들의 발걸음을 추측해본다. 발터 벤야민이 고안한 ‘도시를 방황하며 정처 없이 떠도는’ 방랑자, 산보자, 산책차의 개념은 현대적 삶의 경험구조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도 맥락을 함께 하며, 현대사회와 예술가의 관점에서도 역시 유효하다.
김현정은 길을 걷다 잠시 눈길이 갔을 것이라 짐작되는 그림자 진 골목, 인적 없는 주차장과 같은 평범한 장면들을 그린다. 소리가 사라진 정지화면처럼 보일만큼 고요하다. 이 정지된 화면은 잃어버린, 혹은 곧 기억에서 사라질 순간들을 붙잡기 위해 쏟아 부은 작가의 노동이자 노력이다. 소소한 일상의 풍경은 순간 환상으로 재탄생한다. ‘The Waves(2015)’ 연작은 현실인지 아니면 애써 기억하고 싶은 꿈의 모습인지 더욱 모호한 상태에 집중한다. 높이 솟았다가 순식간에 부서지는 파도의 물결은 더욱 단단하고 짙은 인상을 풍기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파도의 표면은 오히려 깊은 바다가 간직한 고독처럼 다가온다.
김현정의 회화가 정서적 표현에 집중한다면, 안경수는 ‘공공’의 풍경과 자신이 그린 풍경의 거리를 탐색한다. 도시의 공터, 무성한 잡초, 공사장의 가림막은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장소적인 특징들은 배제된다. 실제 장소의 사진과 캔버스에 그린 그림을 비교하면서 오히려 개인으로서의 작가는 어디에 위치하는지 스스로 묻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이렇게 완성된 회화 연작은 차가운 도시의 구석구석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왜, 어떻게 그리는지 지속적으로 질문하게 만든다.
전병구의 작업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영화에서 얻은 이미지의 일부를 그림으로 옮긴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쉽게 이미지를 촬영하고, 크롭과 생략을 거쳐 선택하면서 사진의 분위기와 배경에 깔린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획득한 이미지는 그리는 대상을 ‘주인공’으로 인식하면서 각각의 화면은 사연을 담은 한 편의 영화나 소설 속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특유의 두터운 붓질과 과감하게 생략한 디테일은 대중 이미지의 장면을 비밀스러운 ‘동경’의 대상이자, 개인의 이야기를 투영할 수 있는 틈을 마련한다.
변상환의 <낙산돌>, <매일 사진>은 서울의 창신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기이한 것들을 관찰한 사진 연작이다. 정처 없이 걸으면 사연을 알 수 없는 돌들이 주택가 대문 앞에 뜬금없이 솟는다. 돌들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며 애정을 쏟는 다거나, 쉼 없이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피해 낙산의 꼭대기에 올라 굴뚝을 본다. 아이러니하게도 서울의 풍경이 아파트와 고층빌딩의 스카이라인으로 인식되지만, 그의 사진에는 달동네의 굴뚝보다 높은 빌딩이 흔치않고, 시원한 하늘만 배경으로 남는다. 작가는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했거나, 혹은 쉽게 지나쳤을 대상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도시들이 지닌 혼성적이면서도 기이한 과거의 흔적들을 찾아낸다.
예술과 예술가는 항상 세상이 만들어놓은 거리에서 이탈하기 마련이다. 4인의 미술가는 우리를 둘러싼 시끄러운 세계를 수상하게 바라보며 자신의 프레임에 끊임없이 기록한다. 서로 다르면서도 공유하고 있는 지점을 발견하고, 익숙한 장면들을 새롭게 보이게 하는 것은 예술가의 역할일 것이다. 이 고민이 세상을 통해 내면을 비추며 낯선 이와의 조우를 기대하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

변상환, 낙산돌, 지봉로13길, 40x59.5cm, 2015

전병구, 모텔2 Motel2_32x24cm_oil on paper_2015

김현정, 하나의 소원 One wish, charcoal on paper, 55.2x76.5cm, 2015

안경수, Grass Night-밤잔디, 32x41cm, acrylic on canvas, 2015
출처 - 아트스페이스휴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11:00 - 17:00
화요일 11:00 - 17:00
수요일 11:00 - 17:00
목요일 11:00 - 17:00
금요일 11:00 - 17:00
토요일 휴관
일요일 휴관
휴관: 토요일, 일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