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층갤러리
2025년 4월 10일 ~ 2025년 5월 8일
몰입의 즐거움
글: 무우수
지극한 바느질로 겹겹이 이어 붙여지는 조하나의 천조각들은 두 갈래의 대조적인 방식으로 모습을 갖춘다. 먼저 의복용 장신구나 지갑 등 비교적 뚜렷한 용도와 규격으로 한정되는 쪽은 섬세한 종이접기 공예를 연상시키는 기법으로 꽃이나 나비 같은 작고 친근한 존재들을 고아하게 은유하고 있다. 다른 한편의 천들은 포개진 주름들의 간격을 넓히고 몸체를 한껏 펼쳐 벽과 공중에 설치되는데, 그것들은 비좁은 굴뚝을 빠져나와 막막한 대기 속으로 퍼져나가는 연기처럼 모호한 형상성과 인상적인 공간 장악력을 과시하며 비정형의 대범한 구조물이 된다.
조하나의 주름은 그렇게 물질이자 개념인 영역이다. 그의 작업은 접힘과 펼침이 동시에 병존하며 서로를 머금고 있는, 이른바 ‘중첩’ 상태에 놓여있다. 이 중첩성은 어쩌면 오랜 시간 동안 작가와 함께한 원천 재료로서 부단한 고찰의 대상이기도 한 삼베의 독특한 두 개의 속성, 예컨대 천 너머의 물체가 아련히 흐릿하게 비치는 투과성과 유난히 뻣뻣한 질감 때문에 여타 옷감들과 구별되는 선명한 입체성 간의 대비를 통해 이미 예비되고 있다. 실과 허공으로 절반씩 직조된 물성과 상시 대면하는 작업은 작가로 하여금 차츰차츰 있음과 없음, 채움과 비움, 그리고 항존성과 일시성 간의 대립항들을 통합하려는, 다분히 고전적인 영역의 사색과 탐구의 방향으로 인도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본인 작품의 실체성을 구름이나 연기처럼 흘러가고 흩어질 가변적인 일시적 모습, ‘객형(客形·temporary shape)’으로 가름하기에 이른다.
접힘과 펼침의 동시성(중첩), 유동하는 실재(객형). 이제 평소 작가가 작품의 개념틀로서 즐겨 기대고 그려온 ‘flow’나 ‘움:-’의 구도에 비추어 본다. ‘접고 펴기를 반복하는 날개짓으로 허공을 소요하는 새의 비행’, ‘풀이나 나무의 싹이 새로 돋아 나오는 시작’. 그렇다, 다소 요망진 마법처럼, 사물과 개념들의 표면 뒤에 은닉된 다른 의미가 나타난다. 작가가 지난한 수고로 도달하고 또한 그 기록(작품)을 통해 공유하고자 하는 바를 그 개념을 처음 제시한 심리학자의 해제를 인용하는 것으로 갈음코자 한다. ‘flow 몰입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이나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행동이 이어지는 상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저서의 제목과 풀이를 인용
참여작가: 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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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8:00
수요일 11:00 - 18:00
목요일 11:00 - 18:00
금요일 11:00 - 18:00
토요일 11:00 - 18: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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