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초이
2017년 10월 10일 ~ 2017년 11월 3일
GALLERY CHOI는 10월 10일부터 11월 3일까지, 산타페에서 거주하며 특색있는 작업을 하는 작가, 유미라비 박의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 작가의 삶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있는 그녀의 작업은 묘사적이라기 보다는 직관적이다. 그 다양한 작업들 중,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업들은 그녀의 끝나지 않는 테마 중 하나인 '문(Door)'시리즈와 그녀의 눈과 마음을 통과해 사유화 된 뉴멕시코 산타페의 비구상적 풍경화이다. 불과 90x70cm남짓한 캔버스에 담아낸 그녀의 풍경화는 흡사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보는 것과 같은 스케일의 풍경을 담고 있다. 그것은 너무나도 광활한 풍경이라 첫눈에는 알아봐지지 않고 바라볼 수록 그 안에 펼쳐진 장대함이 발견되는 색다른 것이다.
그녀의 풍경화 안에서, 작가 유미라비 박은 광활한 대지와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을 통해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개는 하늘이 그녀의 캔버스를 지배한다. 하지만 그 하늘 안에 우뚝 솟은 산은 마치 보는 이가 하늘에서 눈높이를 맞추어 그 산을 마주하듯, 그 모습을 상대에게 온전히 드러내며 캔버스의 다른 한쪽 끝까지 그 봉우리를 뻗친다. 한편, 광활한 대지와 그보다 더 장대한 하늘 사이의 지평선상에 아주 작지만 길게 연결되어 자리잡고 있는 어도비형태의 집들을 보자면 이 풍경을 보는 이가 산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반증한다. 작가는 이렇듯 아주 다른 두개의 다른 관점을 하나의 캔버스에 함께 놓음으로 너무도 특별한 (특히나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산타페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는 뉴멕시코의 특별한 풍경을 담아내는 사진에서도 볼 수 있는 구도이기도 하고, 산타페의 풍경을 담아내곤 하던 오키프는 이를 ‘멀리서, 곁에서(faraway nearby)’라는 구도로 부르곤 했다고 한다. 이러한 구도는 어쩌면 너무도 장대한 풍광을 지닌 이 지역에서는 일반적일 수 밖에 없는 아주 특별한 구도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렇게도 ‘일반적으로 특별한’ 구도를 본인만의 개인적인 사유와 시선 속에 담아 어떻게 캔버스에 녹여내는냐가 그 작가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구별짓게 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작가 유미라비 박은 견고하면서도 완벽히 차별화 되는 그녀만의 시선을 지니고 있다.
그녀의 작업은 재료적 측면에서도 작업의 주제와 일맥상통한다. 바라볼 수록 다른 그녀의 작업은 사실 갤러리 공간의 화이트큐브와 준비된 조명에서보다는 자연광에서 그 진가를 더 드러낸다. 그녀의 캔버스는 색색의 수많은 실리콘 겹이 쌓아올려진 결과물이다. 흡사 부조와 같은 구조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아닐 만큼의 입체감을 지닌 수 많은 겹이 회화라는 이름 안에 그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러한 입체적 채색은 그녀의 눈과 마음 안에 매일 다른 모습으로 자리잡는 풍경과 그 성찰, 그 시간의 쌓임과 맥락을 같이 한다. 그리고 그녀의 풍경은 자연광과 함께 아침, 점심, 저녁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유미라비 박은 그녀가 작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그녀의 마음이 마주하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자기만의 방식을 통해 표현해내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그녀의 열망은 유명해지려는 어떤 열망과는 완벽히 구분되는 마음이라고 한다. 이 전시를 통해 특별하고도 사실적인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유미라비 박의 산타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출처 : 갤러리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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