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 서:로
2021년 10월 3일 ~ 2021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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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식이는 이 화장실을 ‘꾸미기’로 결정했다. 넥타이를 풀고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근처 강가에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와 들꽃을 주워 칫솔꽂이, 샴푸통, 변기, 세면대 위에 수 놓기 시작했다. 어느새 화장실은 무성한 수풀로 가득 채워졌다. 북유럽 식 가든 화장실이다. 평소 좋아하는 서예 작품을 수건걸이에 걸어 두었다. 편한 의자와 발판을 가져와 앉아 주변을 둘러본다. 또 뭐가 좋을까? 둘 데 없는 잠바를 벽에 걸고 향 좋은 방향제를 옆에 두었다. 만족스럽게 거울을 바라본다. 그는 웃으며 선풍기를 틀었다. 그리고 책을 읽는다. 열린 문틈 사이로 사람들이 그를 이상하게 바라본다. 하지만 재식이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 작가노트 중
이재식은 성실하게 살아왔다.
대학을 나왔고, 군대를 다녀오고, 취직과 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렸다. 모두에게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은퇴 후 갈 곳을 잃었다. 방황하다 ‘화장실’을 찾았다. 그 곳에서 재식이는 자유롭다. 작고, 빛도 잘 안들어 오는 화장실이지만, 나만의 공간이다. 어마어마한 스트레스 받지 않는 공간. 취미 생활이 생겼고, 내 마음대로 해도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 해방이다! 쑥스럽지 않다. 부끄럽지 않다. 난 자유니까!
자유! 그 어느 것에도 거리낌 없다는 기쁨. 나의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안쓰러운 도피처’에서 ‘개인의 자유’로 바뀐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작지만 찬란한 이 공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기꺼이 그의 안내를 따라 그의 공간을 여행하기로 했다. 환기를 위해 선풍기가 배치 되어 있는 입구, 신발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수건 징검다리를 지나 강가에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와 꽃들로 이루어진 화단을 감상하고 있자면 어느새 졸음이 몰려온다. 그럼 그대로 자면 된다. 누구도 방해 하지 않는다. 한가로이 화장실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재식을 보고 있자니 그가 부러워졌다. 나도 가질 수 있을까? 나만의 공간. 오로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를 따라서 화장실을 가져볼까 한다.
참여작가: 유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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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3:00 - 19:00
수요일 13:00 - 19:00
목요일 13:00 - 19:00
금요일 13: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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