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아트스페이스
2020년 1월 3일 ~ 2020년 1월 30일
인공물을 통해서 본 존재의 가치
윤성호
인간은 필요에 의한 상호작용으로 도시라는 공간을 만들어 냈으며, 이러한 도시는 현시대의 기술력을 동원하여 인간의 윤택한 삶을 목적으로 다양한 인공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편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낙후된 인공물들은 방치되어지기도 하고 폐기되거나 철거되기도 한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생겨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 이러한 인공물들은 시간에 의해서 서로 뒤엉키고 섞이어 계획되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며, 새로운 구조적 조합을 보여 주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은 도시공간 안에서 첨단의, 새로운 디자인의, 새로운 기술로 인하여 밀려난 기능과 용도, 가치를 상실시킨 물건들을 만들어내어 폐기처분 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는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반복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복잡 다양해진 도시의 공간은 그만큼 복잡하고 다양한 인공물들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한편에서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만큼 낙후되었다는 이유로 폐기처분 되고 있다. 우리는 복잡해지고 다양해진 도시공간만큼이나 복잡하고 다양한 물질만능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도시공간 안에서 이젠 더 이상 어떤 인공물들이 내 주변에 존재하고 있는지 우리는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인공물들 중에는 첨단기술과 첨단공법에 의하여 예술적 가치를 지니며, 디자인적으로 화려한 형태의 인공물들도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우리의 일상 속에 아무렇지 않게 방치되어 있고, 존재조차 느끼지 못했던 집 앞 골목의 계단, 마을입구의 맨홀뚜껑, 전봇대, 철길 그리고 작게는 어떤 기계에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는 톱니바퀴, 나사못 등의 볼품없어 보이는 인공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내 작업의 모티브로써 끌어들이고 있다.
나는 우리의 일상 속에 존재하고 있는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시간의 흐름에 의해서 아무렇지 않게 방치되어 존재하고 있는 이러한 인공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기하학적 재배치를 통하여 그 속에 숨겨진 또 다른 美를 찾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우리가 알지 못했고 느끼지 못한 인간, 사물과 모든 만물의 존재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하며, 각기 사물이 가지는 가치에 관하여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생각해보자는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출처: 이안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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