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그림손
2017년 5월 3일 ~ 2017년 5월 9일
갈라짐은 부화(孵化)하는 알을 상상하게 한다. 달걀안의 병아리가 밖으로 나가기 위해 껍질을 쫄 때 나는 소리를 줄(啐)이라고 한다. 어미닭이 껍질의 바깥쪽에서 쪼는 모습을 탁(啄)이라고 하고, 이러한 현상이 동시(同時)에 일어났을 때를 ‘줄탁동기’라 한다. 상황이 무르 익어서 안팎이 호응하니 껍질이 쉽게 깨진다.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는 『데미안』에서 ‘새가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라고 했다. 동양과 불교에 심취했던 헤르만 헤세는 절대 경지를 알을 깨고 나온 새에 비유했다.
알을 한 번 쪼음은 깨짐의 단초가 되고 깨짐은 깨우침이 되며 깨우침은 즉시 다른 세계로의 초월이다. 오늘도 나는 도자기를 부화한다. 더 넓고 높은 세계로 날아가기 위해서.
출처 : 갤러리그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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