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아트스페이스
2018년 12월 15일 ~ 2019년 1월 31일
윤진초, 또아리를 튼 뱀, 84x118 cm, 디지털 프린트 위에 채색,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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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초 작가는 고대 예술로부터 받은 영감을 풀어내는 작가로, 도자기에 그려진 다양한 문양을 아트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가 있는 도자기 그림>(이야기꽃 출판사, 2013년)으로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의 스타상품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재에 담긴 인류의 역사와 그 속에서 켜켜이 쌓인 오랜 문화적 전통에 작품의 뿌리가 있다. 영국에서 공부하는 동한 자주 방문했던 뮤지엄의 기억, 그리고 작가가 탐독하는 신화에 관련된 서적은 영감의 원천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원시미술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특히 자연을 위대한 어머니로 숭배한 고대인의 내적 본능과 동기의식에 대한 탐구가 주를 이룬다. 문명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태초의 인류에게 있어 신의 존재는 여성이었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길러내는 출산이야말로 우주 만물을 창조하는 신의 영역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니키 드 생팔의 뱀으로부터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생명력과 창조성을 주목한 여성 작가들처럼, 작가가 기록하고 상상한 고대 여신들의 형상과 초월적 힘을 뱀, 항아리, 불, 그리고 여인으로 담아냈다. 아이처럼 꿈틀거리는 뱀은 불멸성을, 여체를 닮은 항아리는 포용적 에너지를, 뜨겁게 불타오르는 불은 예민한 열정을, 그리고 여성은 이 모두를 대표하는 생명의 원천을 상징한다.
각각의 작품은 작가의 드로잉을 바탕으로 만든 디지털 아트 프린트 위에 다시 그림을 그린 것으로 선과 색채의 아름다움 그 자체 만으로도 충분한 생명력을 전달하고 있다. 마치 마티스와 보나르의 색감을 합친 것 같은 아름다운 화면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진지한 주제를 산뜻한 오늘날의 이야기로 치환시킨다. 원시 문화라는 관심사 뿐 아니라 종이를 주요 매체로 다룬다는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윤진초의 작품은 현대미술의 지평을 소외된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의미가 있다. 전시 기간 중 ‘어린이 아트 클래스’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별자리로 보는 2019년’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이안아트스페이스 02-2234-7714)
출처: 이안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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