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화랑 용산
2026년 6월 9일 ~ 2026년 7월 11일
이미지의 과잉은 세계를 가시화하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세계와의 접촉을 소거한다. 모든 것이 표상으로 환원되는 시대에 표면은 오랫동안 깊이에 종속된 부차적 영역으로 간주되어 왔다. 의미는 언제나 표면 아래에 존재한다고 믿어졌으며, 예술은 그 은폐된 본질을 발굴하는 장치로 기능해 왔다. 나의 이미지는 그러한 해석학적 위계를 유보하고, 표면을 존재론적 사건이 발생하는 일차적 장소로 호출한다.
여기서 표면은 더 이상 외관이나 피막이 아니다. 그것은 물질과 시간, 생성과 소거, 접촉과 침식이 교차하는 역동적 장이며, 존재가 스스로를 현시하는 미분화된 경계면이다. 화면에 축적된 긁힘과 균열, 압착과 박리의 흔적들은 어떠한 재현적 질서에도 귀속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대상을 지시하지 않으며 의미를 전달하지도 않는다. 다만 사라짐과 남겨짐 사이에서 발생하는 물질적 잔여로서 현존한다.
(중략)
참여작가: 이길렬
출처: 상업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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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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