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주 류가헌
2015년 9월 29일 ~ 2015년 10월 4일
이도월수 도자전 : 삶의 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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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반질반질하고 매끄러운 살림살이를 ‘윤기난다’고 표현한다. 살림 규모의 크고 작음이나 오래됨에 상관없이 바지런하게 닦고 관리한 세간에서는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물건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해서도 ‘윤기 있는 삶’이란 말을 하곤 한다.
흙을 빚고 물레를 돌려 ‘윤기 나는’ 그릇을 만들면서, 스스로의 삶도 윤택하게 가꿔가는 네 명의 도예가가 있다. ‘이도월수’ 라는 이름으로 팀을 이룬 테레사, 소담, 장원, 서녹. 그래픽디자이너, 남성복 디자이너, 의사 등 직업인으로 또는 주부로 살아오다 그저 ‘도자기가 좋아 도자기에 빠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두, 도자기를 만들면서 도자기로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러면서 삶이 그전보다 윤택해졌다고 말한다.
“저희는 한국적인 소재에 모던한 형태와 색감을 더해 더욱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표현하려고 해요. 그러한 테두리 안에서 새로운 시도와 우연의 효과에 의해 좋은 도자기가 나올 때면 작품의 방향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고 성숙해지기도 하는데, 그게 도예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네 명이 팀을 이루어 1년 동안 만들어 온 그릇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 <삶의 윤기>는, 안정적이면서 유약의 발색이 좋은 산백토로 만든 접시 그릇 등의 식기류에서부터 흑토로 만든 화분이나 오브제 등 다양하다. 주병, 다구세트, 화병, 양초잔 등 각자 특히 좋아하는 작업, 선보이고 싶은 작품들을 선별했다.
물레로 도자기를 빚는 일은 ‘중심잡기’부터 시작하는데 발로 페달을 밟아 속도를 조절하고, 왼손으로 받치고 오른손으로 밀며 중심을 잡아간다. 네 명의 도예가가 같이 작업을 하며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도 같았다. 각자 만들어가는 도자기의 모양새도 시유하는 유약도 달랐지만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하나의 전시로 중심을 잡아갔다.
이도월수는 자신들이 만든 도자기가 일상 속에 반질반질 윤이 나게 쓰이고 있을 때 기쁨을 느낀다.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 못지않게 그 후의 쓰임까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래서 이번 전시 <삶의 윤기>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윤이 나는 그릇을 뜻하는 ‘윤기 潤器’와 매끄러운 기운이라는 의미의 ‘윤기 潤氣’이다.
두 가지 윤기를 담아내기 위해 전시장에는 도자기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어린 시절 사진, 결혼사진, 작업하는 사진 등이 함께 한다. 받침대 위에 조명을 받으며 덩그러니 놓인 도자기가 아니라 실제 삶 속에 놓인 도자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전시장으로 옮겨온다.
네 명의 도예가가 제안하는 ‘삶의 윤기’는 한옥 전시장 류가헌에서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계속된다.

이선옥

조소담

공테레사

손장원
출처 - 사진위주 류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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