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미술관
2022년 8월 23일 ~ 2022년 8월 28일
지난 2년여 동안 전라북도 부안의 ‘위도’라는 섬을 배를 타고 왕래하였다. 자연스럽게 바다 풍경에 집중하게 되었다. 육지에서 바라보던 바다 풍경과 바다 한가운데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확연히 다르다. 우선 물리적거리와 광학적인 시선의 차이에 의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바다의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물리적 시선이 달라지니 내가 바다를 바라보는 정서적 시선도 달라졌다.
여행을 통해 스쳐 지나가듯 멀리서 바라보던 낭만적인 바다 풍경과 지근거리에서 바라보던 바다 풍경은 다르다. 육지와 사람, 바다가 동시에 보이는 풍경과 바다 자체만 보이는 풍경은 아주 큰 차이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바다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거친 파도와 물결에 집중하게 된다. 파도와 물결에 시선이 고정된다. 한 대상을 오랜 시간 동안 바라보게 되면 전체에서 부분으로 시선이 이동하게 된다. 파도와 물결 그 자체는 잔잔하고, 고요하고 정적이다. 그러나 어떤 외부 자극에 의해 파도와 물결은 형상이 바뀌고 거칠어진다. 앞으로 나아가는 배에 부딪히는 순간 파란 물결은 하얗게 일어난다. 이 장면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하얗게 피어오르던 포말은 마치 수많은 하얀 꽃잎이 날리는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그래서 나는 이 장면을 ‘바다꽃’이라 부르기로 했다.
그렇게 피어오르는 바다꽃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마치 온통 세상이 하얀 꽃잎이 흩날리는 풍경 속에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바다꽃은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만조와 간조의 해수면 차이에 따라 다양하게 피어난다.
바다꽃은 무엇인가에 부딪혀야 꽃이 핀다. 그러나 무엇인가에 부딪히는 행위는 사람에게는 고통과 통증을 남긴다. 바다에서 부딪힌다는 것은 사고와 사건으로 연결된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꽃은 사람에게 사고와 고통, 통증을 남긴다. 저 깊은 곳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아픈 흉터처럼 말이다. 바다의 모든 사건과 사고도 아름다운 바다꽃이 활짝 필 때, 그 순간에 피어올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 활짝 핀 ‘바다꽃’은 금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참여작가: 이부안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10:00 - 19:00
화요일 10:00 - 19:00
수요일 10:00 - 19:00
목요일 10:00 - 19:00
금요일 10:00 - 19:00
토요일 10:00 - 19:00
일요일 10:00 - 19:00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