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O
2024년 8월 30일 ~ 2024년 9월 20일
2016년 만난 서은정과 장원영은 난독 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공유한다. 문자와 언어라는 약속으로 이루어진 사회에서 그들은 단순한 읽기 장애를 넘어, 타인에게 생각을 피력하고 교류하는데 한계를 체감한다. 이에 두 작가는 시각 예술의 영역에서 소통하고자 노력한다. 그들은 2019년, 2023년 함께 한 전시를 통해 서은정의 질감이 도드라지는 도자 작업과 장원영의 풍경과 추상 사이를 담고 있는 그림이 시각적으로 갈등하면서도 어우러지는 것을 확인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전까지 각자의 시각 언어를 사용해 공용어를 쓰는 불특정 다수에게 답을 기대할수 없는 혼잣말을 건내왔다면, 전시 공간에 각기 배치된 서은정, 장원영의 작업들은 서로의 말에 답하듯 에코를 울리고 있었다.
두 작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험을 해본다. 만약 하나의 작업을 통해, 각자의 언어를 구사한다면 어떨까? 실험 방법은 단순하다. 서은정은 언어로 정의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해 더듬거리며 말하듯, 흙을 매개로 거칠고 유머러스한 형태를 만들어 간다. 이 기물은 고온의 소성 과정을 거쳐 단단한 석기, 혹은 자기로 변하고, 그 표면과 형태 위에 장원영은 자신이 붙잡고 싶어하는 심상의 세계를 그려나간다. 두 사람은 이 과정에서 서로에게 어떠한 것도 사전에 상의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 이 실험은 난독증,주의 산만함, 지나친 예민 등으로 인하여 한국말, 한글, 외국어, 숫자, 이모티콘 등을 모두 포함하는 기존의 공용 언어를 통한 소통의 미끄러짐에 벗어나, 오직 두 작가의 고유한 언어를 통한 대화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것이다. 위의 과정을 거쳐 서은정과 장원영은 세 개의 화병, ‘어딘가 불편’, ‘전부터 화가 난’, ‘메롱’(2023)을 완성하였다.
그들은 이제껏 경험하지도, 기대하지도 못한 새로운 차원의 대화라는 결과를 얻는다. 두 작가는 각자의 시각 언어를 사용함에도, 글을 쓰고 읽거나 말하고 듣는 것보다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하나의 조각 안에서 가벼운 수다를 떨고, 언쟁도 한다. 유연한 대화 속에 남들이 보기에 시닾잖지만 본인이 가치를 두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자유로이 짓궂은 농담을 나누기도 한다. 소통의 가능성을 확인한 두 작가는 각자의 목소릴 과감하게 내기를 유도한다. 발이 달린 화병은 어딘가 불편한 표정을 한 고양이를 엎고 돌아다닌다.
기존의 음성 언어와 공용 문자를 쓰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딘가 수상하고 이상한 대화다. 참 이상한 화병이다. 커다란 창문 아래, 흥미로운 전시를 선보이는 갤러리 COSO에서 서은정, 장원영은 앞으로 이어질 이 재밌는 소통의 투닥거림을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작가: 서은정 장원영
기획: 서은정 장원영
포스터디자인: 신예영
촬영: 신예영
설치: 서은정 장원영
주최: 코소
후원: 코소
출처: 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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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13:00 - 19:00
화요일 13:00 - 19:00
수요일 13:00 - 19:00
목요일 13:00 - 19:00
금요일 13: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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