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트홀공
2016년 11월 2일 ~ 2016년 11월 14일
사실 이 전시는 나에게 자화상 같은 작업들이다. 현재의 나, 나의 상태,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기에 나에게는 지금까지 다른 전시보다 의미가 깊다. 정말 솔직하게, 멋내려고 노력하지 않고 나의 감정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결혼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내 작업의 기저에는 항상 잘살기가 깔려있지만, 결혼을 한 뒤, 나의 선택에 책임감을 느끼며 나와 우리의 삶에 대해 더 깊숙이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이 만족할 수 있을까? 이 어려운 질문에 처음 떠오른 대답은 나로서 잘 살기였다. 나의 생활이 흔들리지 않고,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남편에게 너무 의지하지 않고) 나로서 존재하기. 그러다 보니 일과 작업, 삶과 가정들의 균형이 너무나도 중요해졌다.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숙제로 남겨졌다.
처음 인디아트홀 공에 들어서는데 큰 공간에 압도되었다. 역할이 바뀐 공간이 내 작업과도 의미있을 거라 생각되었다. 전시장에 들러 계약을 하고, 운전을 해서 집에 오는 길. 전시장 큰 공간에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 안에 삶(가정)이 들어오고, 두 가지가 경계 없이 넘나드는 상황이 상상되었다. 좋다. 기대 된다!
전시 제목을 생각하면서 ‘규방-처세술’이라 하여 전통 가옥에서 여성들의 생활, 거주 공간을 가리키는 의미의 규방(閨房)과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나 수단을 의미하는 처세술(處世術)을 결합하여 제목을 생각했었다. 처세술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가정 안에서 '잘-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성의 태도를 담아내고자 했다. 일례로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고 싶지만 경력 단절녀가 되고 싶지는 않은 우리 시대의 젊은 여성들의 노력과 마음, 새로운 환경과 관계에 적응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고, 더 나은 삶을 위한 필요한 마음가짐을 전시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전시를 준비하면서 상황을 드러내기 보다는 그 너머에 삶과 행복을 매개할 수 있는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6-7년 전 쯤, 일본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여행을 갔었다. 서울과 별반 다르지 않던 도쿄의 어느 골목에 위치한 갤러리에 우연히 갔었고, (어렴풋한 기억에 그 갤러리 이름이 플럭서스 혹은 Gallery AG였던 것 같다) 기념품 코너에서 오노요코의 작은 구멍 하나와 텍스트가 전부였던 엽서를 사가지고 나왔다. “A HOLE TO SEE THE SKY THROUGH”
여행 중 그 엽서를 올려다 들고 가는 곳들의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다. 여행을 하며 하늘을 본다는 것, 그것은 참 낭만적이었다.
그런 작업이 하고 싶다. 하늘과 햇빛에 견줄 수는 없겠지만, 전시를 봤는데, 하늘을 바라보는 기분을 느끼는 전시. 누군가에게는 그런 전시가 되길 바란다.

가구 구입을 위해 작성했던 도면(2014) 하지만 현재는 작업 설치를 위한 드로잉(2016)

출처 - 인디아트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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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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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3: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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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3: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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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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