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밈
2019년 11월 6일 ~ 2019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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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지글지글 끓어오르다 마구잡이로 뒤틀리고 흔들린다. 그러다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으로 모든 것이 고꾸라지며 처박힌다.
파편화된 비극들은 수면위에 빈틈없이 박혀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은 모여 매일 그 크기와 넓이를 가늠하며 절망을 수치화했다. 덕분에 쉽게 정리된 타인의 비극을 보며 정직한 검은 눈물을 마음껏 흘릴 수 있었다. 바닥이 검고 세계가 검어 어차피 떨어지는 눈물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누군가 현재는 위로받아야 할 시대라고 말했다. 하지만 머나먼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위로’는 사전에 정의된 한 단어에 불과했고 대신 증오와 분노가 뒤섞인 채 말라붙어있었다.
일상에서 목격하고 경험하는 일들은 세상 자체를 불길하게 바라보는 태도를 갖게 한다. 이러한 감정들은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불안과 공포를 만들어내며, 평범하다고 여겼던 일상을 뒤흔들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세상을 느끼는 감정들이 쉽고 가볍게 흩어지지 않길 바랐다. 초기 작업은 나에게 벌어진 일련의 부조리한 사건들이 작업의 주제가 되었다. 이후 이를 관찰하는 시간을 가지며 단순히 이것이 개인에 국한된 감각이 아니라 다수가 함께 경험해온 사실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현재 나의 작업들은 그렇게 마주하는 것들에 대한 반응의 기록물이자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의 단서가 된다.
출처: 갤러리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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