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치유허브 갤러리맺음
2018년 4월 24일 ~ 2018년 5월 14일
작가노트
나는 왜 버려진 것들에 집중하는가?
퇴근길 마을버스 안의 뒷풍경, 한때는 사랑 받던 애증의 대상이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풍경이 나의 시선을 붙잡는다. 오래된 사진 속 인물의 뚱한 표정에 왜 나는 집중하는가? 쓰임을 다한 버려진 낡은 트럭과 아름다운 석양, 이 대비되는 풍경에 집중한다. 마을버스에 실려가는 노숙자가 있는 기이한 풍경에서 나는 이상하고 묘한 감정을 감지하고 집중한다. 다리 밑의 소외된 사람들 속에서 고립되어 있는 한 소녀. 한 여성에 집중한다. 대략 2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나는 여전히 이 대상들에 집중한다. 아니 이 대상들이 나의 시선을 붙잡는다. 어쩌면 그렇게 내가 거부하고 밀어내고 싶었던 증오의 대상에서 이제는 먼 시간이 지나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닌지 나에게 의문의 부호를 던져본다. 평생 동안 나에게 얽매여 있던 그 무엇을 벗어 버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017년 겨울은 너무나 추웠다. 나는 추위를 싫어한다. 증오할 정도로 싫어한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길목에 내가 서있다. 확정할 수 없는 자아. 아니 어쩌면 너무나 확실하게 확정되어 버린 나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과정은 나의 정신적 외상을 극복하는 것이고 나를 치유하는 과정이다.
2005년의 나의 몸과 2018년의 나의 몸은 다르고 변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출처 : 서울예술치유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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