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공간
2020년 9월 26일 ~ 2020년 10월 11일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는데, 눈의 주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조금 알게 된 것만 같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마치 남이 속 깊이 숨겨둔 것을 엿본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어쩐지 외면하기 어려워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 물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쓰이는 신체 기관은 눈만 있는 것이 아닌데도, 눈이 마주친 순간에는 어쩐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누군가와 눈이 마주친 순간들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곤 한다. 색맹인 줄 알았던 개들은 사실은 색을 본다고 한다. 블루와 그린, 그 사이 어딘가의 색을 본다. 그런 색으로 세상을 본다니.
전시제목 ‘블루아이’는 푸른색으로 세상을 본다는 개의 눈에 비치는 모습일 수도, 개의 눈에서 푸른빛을 발견한 자가 보는 모습일 수도 있다. 누군가의 시선 속에 비치는 푸른빛을 따라 흘러가는 이 전시는, ‘그 사람’과 함께 생활한 ‘바로 그 개’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을 공유하는 데서 시작해 개와 관련된 사회 문제를 환기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글: 최지수
출처: 온수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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