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극장 아이공
2016년 4월 21일 ~ 2016년 5월 12일
보이는 사물이 된 분홍색 x 고무장갑
이시하라 노리코는 개인전 <하메루 하메라레루>에서 세 가지 오브제를 제시한다. 작가 자신의 신체와 움직임, 분홍색 고무장갑, 텍스트 하메루 하메라레루가 그것이다. '끼다, 켜지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 일본어 '하메루 하메라레루'라는 텍스트 기표에는 작가 본인과 분홍색 고무장갑의 의미가 맞물려있다. 즉 '끼다, 껴지다'라는 동사는 작가 본인의 행위를 의미하며, 그 행위의 대상은 분홍색 고무장갑이다. 이시하라 노리코는 작가 신체를 탐구의 대상에 놓았던 초기 비디오예술의 나르시시즘을 넘어, 일상적 사물인 분홍색 고무장갑을 주시하게 함으로써 괍습화된 불평등한 젠더성을 탐구한다.
과연 고무장갑은 내가 '끼는 것'일까, 아니면 나도 모르게 '껴져있는 것'일까?
이 질문은 매일 주방에서 사용하는 고무장갑의 미시적 역사성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만든다. 즉, 고무장갑은 자연스러움에 숨겨진 비가시회된, 그리고 성차별된 정치성을 보이는 사물로 만드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시하라 노리코는 일본에서 느끼지 못한 한국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강한 압력을 기성품인 분홍색 고무장갑게 소환시킨다. 이 무거운 고무장갑을 벗어던진 작가는 어린 아이처럼 스크린 밖으로 뛰며 나가지만, 다시 스크린에 제자리화되어 소외와 좌절의 분열적 상태에 놓인 상황을 퍼포먼스로 제시한다. 그 사이 더 커진 분홍색 고무장갑이 작가의 손에 '하메로 하메라레루' 되어 있다.
이 개인전에서 이시하라 노리코는 너무 자연스러워 가볍게 묵이했던 분홍색 고무장갑의 무게를 간파하며, 주체에 대한 갈망과 고민을 쌓여진 고무장갑을 통해 드러내며 제도화된 성차별을 조명한다, <하메루 하메라레루>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성의 무게를 가시화하여 사물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분홍색 고무장갑은 실용성과 기성품만의 기능이 아닌 젠더장치로 기능한다. 이 전시를 통해 은폐된 현실을 가시화할 수 있는 실천의 가능성들이 앞으로 더 모색될 수 있기를 바란다. / 글 김장연호(미디어극장 아이공 디렉터)
오프닝&작가와의대화 + 매칭토크 2016.4.22(금) 오후6시
매칭토크 : 이선영(미술평론가) X이시하라 노리코
참가비무료, 선착순20명, curator2@igong.org로 이름 및 연락처와 함께 신청
출처 - 미디어극장 아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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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수요일 10:30 - 18:00
목요일 휴관
금요일 휴관
토요일 10:30 - 18:00
일요일 10:30 - 18:00
휴관: 12월 31일, 1월 1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