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초이
2018년 1월 18일 ~ 2018년 2월 21일
갤러리 초이는 2018년 첫 개인전으로 1월 18일부터 2월 21일까지 작년 개관 개인전 '돌 혹은 인간'을 잇는 이인의 두번째 전시 'Paint it black'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년 선보인 작업과는 다른 형식의 종이를 바탕으로 하는 작업을 중점으로 소개하는 ‘드로잉展’으로 작가가 오랜 시간 작업적 순간순간들을 종이 위에 휘몰아치듯 담아내 왔던 무수한 드로잉들과 2017년 사생을 통한 드로잉 신작들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검은 어떤 것
한 조각의 검은 돌이 있었다. 검은 돌은 벽을 보고 있었다.
검은 돌은 스스로 구르기를 원했다. 생각만큼 검은 돌은 아름답지 않았다.
얼굴 뿐 인 한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눈코입도 없이 부스스 한 실루엣만 있을 뿐이었다.
한 사람의 모델은 나였다. 한 사람은 어쩌면 당신일 수도 있었다.
약간 비대칭인 육각형이 먹빛을 띠고 있었다. 육각형은 하얀 종이 위에 묵직하게 자리했다.
육각형 먹빛의 속내는 끝내 알 수 없었다. 육각형의 과거는 마름모 꼴 이었다.
한 마리의 새가 있었다. 검은 먹을 뒤집어 쓴 검은 새는 돌을 보고 있었다.
검은 새는 어쩌면 벽을 보고 있었다. 검은 새는 생각만큼 끝 내 아름답지 않았다.
얼굴 뿐 인 한 사람이 중얼거릴 뿐 이었다.
이인은 동양화라는 매개를 통해 그의 삶 속에서 마추지는 물상들에 대한 사유를 끊임없이 ‘사의(寫意)’해 내는 작가이다. 삶에서 항상 존재했던 이름 없는 돌들이, 그것들과 닮은 사람이, 사람의 사유가 시각화된 텍스트가,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그에게는 물상이 된다. 그의 작업 노트는 그와 그러한 물상들과의 관계에 대한 관찰이며 기록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조형언어로 탈바꿈되어 종이 위를 스며들기도 하고 장악하기도 하는 먹이라는 옷을 입고 그 모습을 드러낸다.
조각조각 널부러진 더미 속의 돌을 사의하던 작가는 이번에 작가라는 필터를 거친 ‘독도’라는 ‘돌.섬.’으로 더 확장된 사유를 ‘사의(寫意)’하며 앞으로의 이야기들을 모의한다. 그의 돌들은 바다와 부딪치며 둥글어지고 은하수 밤하늘 안에 잦아든다. 눈코입이 없던 돌과 같던 얼굴들은 캔버스 위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이야기를 잔뜩 머금은 표정을 짓는다.
작가의 기억속에 숨어있는 심상적 이미지에 대한 사유를 '먹'의 깊고 다양한 '흑'을 통해 풀어내는 이번 전시는 다채로운 ‘흑’의 이야기가 되어 전시장 전체에 울리고 관객들을 맞이할 것이다.
출처: 갤러리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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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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