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막2
2015년 12월 16일 ~ 2015년 12월 30일
비 오는 날은 소시지 빵 _ 젤라틴 _ 가변설치 _2015
우리는 아침부터 밤까지 수많은 뉴스를 접한다. 우리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도 세계 각지의 소식들은 인터넷 광케이블을 타고 와 전달 될 준비를 한다. 아침 뉴스와 함께 우리는 ‘오늘 자’ 사람으로 업데이트 되며, 오늘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익히고 이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렇게 우리는 누가 나쁜 놈이고, 누가 억울한 사람인지를 구분하고 분노하며 애도하고 열광하면서 주변사람들과 공유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공동체 일원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변화의 속도가 느렸던 과거에 새로운 소식은 삶을 위협 할 수 있는 중요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뉴스는 꼭 알아야 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 새로운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오늘날 인터넷 기술과 미디어산업의 발전으로 뉴스는 새로움에 취약한 우리의 삶에서 더욱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
2013년 10월 8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비 오는 날은 소시지 빵”이란 뉴스가 보도되었다. 비 오는 날의 소비심리에 관한 내용으로, 맑은 날은 샌드위치가 비 오는 날은 소시지 빵의 구매욕이 크다는 것이다. 언뜻 별 문제 없어 보이는 이 기사는 당시 중요 사건의 은폐용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어처구니없는”기사로 치부되면서 세간에 풍자적으로 회자되었다. 이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중립적으로 존재한다는 뉴스에 대한 믿음에 타격을 주었고, 뉴스가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추측과 우선순위로 새로운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줌을 드러냈다. 더 이상 뉴스는 당연하고 무해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되었고 이는 비단 뉴스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매스미디어, sns에도 적용되는 사항이다. 심지어 재미를 위해 보는 예능오락프로그램에도 웃음 뒤에 있는 메시지들을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동아시아의 전통 기록 매체인 먹을 이용한 작업으로 뉴스를 이야기한다. 종이 위에 사용되는 평면의 기록재료가 입체의 조각재료로 확장됨은 기록을 만들고 끊임없이 나르며 소비 하는 오늘날의 뉴스와 미디어산업, 우리를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뉴스는 더 이상 사건의 기록으로 존재하지 않고 마치 살아있는 생명처럼 끊임 없이 세상을 이야기하고 이에 동참하기를 권한다. 먹은 그을음과 아교로 만들어지며 이때 아교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아교를 정제해 얻은 젤라틴은 불순물이 빠진 표백된 가공(加工)의 관계를 가지며, 이렇게 정제 가공된 새로운 세상은 환상성을 통해 진실을 흡수하며 눈앞에서 현실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이는 삶을 억누르는 무게감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작가는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것들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우리의 현실감각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언론매체의 특별한 능력을 언급하며, 원근감을 가지고 바라보기를 권한다. / 구주희

newsvendor _ 먹, 황마, 철 _ 1m x 1m x 2.5m

jelly baby _ 젤라틴 _ 가변설치 _ 2015
출처 - 플레이스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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