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갤러리
2022년 12월 16일 ~ 2023년 1월 18일
샤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사(藍史) 이준 화백(1919-2021) 특별전의 세 번째 파트가 2022년 12월 16일부터 2023년 1월 18일까지 선보인다. 이준 화백의 세 번째 전시 파트 ≪The Life of Acrobat≫은 화백의 자아를 투영하고 서정적인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피에로` 연작 및 정교한 색 분할과 색 띠가 나타나는 기하학적 추상 작품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전시 파트 ≪A stranger in Europe(10.14-11.9)≫에서는 유럽 여행에서의 장면을 담은 스케치 작품을 선보였으며, 두 번째 전시 파트 ≪Abstract Landscape(11.25-12.14)≫는 기하학적 패턴의 형태가 돋보이는 추상 회화가 샤갤러리의 전시공간을 통하여 대중에게 선보였다.
화백은 우리나라 미술사에 대표적인 ‘기하학적 추상화의 선구자’로 그의 마음속 내재되어 있는 자연을 정교하고 섬세한 붓질에 의해 재해석한 색면 추상을 선보여 왔다. 국내 미술사에서는 구상에서 비구상으로의 변환되는 시기에 가교적 역할로 추상회화를 발전시킨 인물이다.
1970년대부터 기하학적 패턴이 주요 구성요소인 기하추상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면, 그 이전 1950년대에는 피에로 자화상과 같은 구상 회화가 주된 화풍이었다. 원리 원칙에 강하며 우등생이라고 칭해진 자신을 피에로에 대입하여 그리는 것은 뜻밖이라고 느껴지지만, 오랜 시간 그려온 피에로 형상의 자화상이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길 바랐을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다.
화백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973년 파리에서 배우 쟝루이스바롤트의 광대 연기를 보았다. 야단스레 치장한 피에로가 즐겁게 행동하는 모습에서 동시에 나약하고 슬퍼 보이는 모습을 느꼈다. 우리들의 인생에 있어 무거운 짐을 이겨내려는 듯한 연기를 통하여 나는 저것이 인생의 희로애락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를 시점으로, 나의 피에로 그림은 나의 자화상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평생 붓을 놓지 않고 매일 작업에 매진하여 예술이 인생 그 자체였던 이준 화백, 그의 성품과 닮아있는 섬세한 색채 표현의 추상 작품과 피에로의 자유로운 해탈이 담긴 자화상을 통해 화백이 전하는 인생의 희로애락에 대해 느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작가 소개
한국 현대미술 1세대인 남사 이준은 1919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났다. 1938년 도일(度日), 일본 와카야마 상업고교에 진학했으며 1942년 태평양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귀국 후 교사로 부임하여 마산상업고등학교, 숙명여자고등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였고 이후 다년간 이화여자대학교, 홍익대학교에서 강의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1953년 제2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만추>로 대통령상을 받았고, 한국미술협회 회장, 서울올림픽 세계현대미술관 운영위원장 등 여러 단체의 주요직을 역임하며 한 평생을 미술가이자 교육자로 살았다. 이준 화백은 1950년대까지 구상 회화를 주로 다루었으나 1970년대 초부터 비(非)구상의 기하학적 패턴, 색면회화, 추상화로 점진적 변화를 거듭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다. 지난 2018년 경남도립미술관에서 개최한 ≪빛의 향연-이준≫ 전시는 이준 선생의 100세를 기념하는 상수 기념 전시로 기록되는데, 상수 기념 전시는 2012년 윤중식 선생, 2016년 김병기 선생에 이어 이준 화백이 세 번째이다. 2021년 102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출처: 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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