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랙션
2017년 5월 14일 ~ 2017년 6월 4일
시간 차 시간
장진택(인터랙션 서울 큐레이터)
시간은 변화를 인식하는 측정의 개념이자 인간이 함께 이루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공유라는 의미를 수행하고자 하는 공통분모적 성격을 내포한다. 물론 시간성의 의미는 그 해석의 범주에 따라 주관적으로도 혹은 객관적으로도 개인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겠지만, 시간성의 진정한 의미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이를 다수의 질서 유지를 위한 대개념의 성질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시간에 대한 주관적 또는 철학적 관측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기 이전에 떠오르는 원초적인 질문은 바로 현재 나의 인간적 인식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시간을 외연화 할 수 있게 하는 나와 시간성 사이의 일정한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자기반성적 물음이다. 아마도 사람의 아들이 본래 지니고 태어난 의심의 씨앗을 몰래 싹틔우고자 하는 욕망의 근원이 가장 잘 실현된 예시는 바로 철학의 범주일 것이다. 만약 역사가 기록한 저명한 철학자들의 시선에 잠시나마 탑승할 수 있다면, 어쩌면 우리 인간은 잠시나마 각자가 시작된 사회의 역사적 순간에 지배당한 우리의 통상적인 인식체계를 일시 정지시키고 시간성을 새로이 조감할 수 있는 가상의 인식체계에 접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의 흔적들을 우리 사회는 예술이라는 이름의 범주로 아우르며 그것을 기록 및 저장해 왔다. 개별의 작가들은 그러한 변화 흔적의 홑점이자 당대의 흐름 그 자체를 대변하는 기억의 저장매체로 기능한다. 각각의 기억들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새로운 속도를 체감해 나가면서 일정하게 구분된 시대의 움직임을 대변하면서도 끊임없이 이를 벗어나려 시도했다. 이와 같은 시도는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제약적 굴레를 벗어나 신이라는 초월적 존재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구도와 다르지 않다. 재현의 속박을 벗어나 진정한 표현의 자유를 맞닥뜨릴 수 있었던 과거의 대가들처럼 이제 우리 시대는 이제와는 전혀 다른 환경과 조건 아래 새로운 방향성을 가지고 어디론가 한 걸음 더 향하고자 한다.
이지연의 작업은 바로 시간(성)에 대한 특정의 읊조림이다. 그의 작업은 이지연이 현재성을 순순히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어떤 시기의 한 인간 객체로서 모두가 새로운 무엇인가를 깨우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단상 위에 서 있음을 담담히 밝힌다. 스스로의 작업 세계를 표현해 내기 위해 그가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사진이라는 매체는 그 자체로 시간성을 강하게 내포한다. 같은 공간에서 시시각각 벌어지는 일종의 사건을 기록한 사진들은 한 화면 안에서 무작위로 배치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시간에 대한 새로운 포착 지점을 인지하도록 인도한다. ‘같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른 시간’이라는 전제는 우리를 새로운 시간성의 단계를 인정하도록 이끄는 핵심 요소로 기능한다. 그리고 이 소재들이 영상 매체로서 재생산되면서 좀 더 완벽한 수준으로 기존의 일반적 시간성 인식을 뒤틀어버린다. 언제 혹은 어디서라는 조건은 기록의 목적을 기본적으로 포함하는 사진이라는 매체의 영역에서 중요하게 받아들여졌던 것이지만 이지연의 작품 속에서는 더 이상 통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같은 공간이라는 지점은 그저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형상과 그 의미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로 설정되어 있으며, 그것이 멈춰진 한 장의 사진에서 재구성되면서 새로운 하나의 오묘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도록 하거나 혹은 편집의 기술을 통해 기존의 시간이 만들어 내는 속도를 재조정 하는 것으로서 자신과 사람들을 학습된 체감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체험을 제공한다. 시간(성)에 대한 그의 작업에 따르는 또 하나의 변조로서 이제 이지연은 현장성을 끌어들인다. 실제 고정된 장소에서 비반복적으로 발광하는 불가시광선과 어우러지는 소리들은 서로 다른 때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비일상적인 시간성을 체험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나아가 현장에 위치하는 다른 사람들의 움직임 자체를 ‘새로운 시간성의 제안’이라는 작업의 완성을 위한 마지막 조각으로서 활용한다.
동시대성에 적응하는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우리를 품어내는 사회 구조 내부에 위치하는 인간으로서의 과제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미술은 그 안에서 언제나 동시대의 고정된 사고를 탈피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 온 것도 사실이다. 무한성에 대한 의심으로부터 유한성에 대한 유연한 판단을 숙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지연의 작업은 우리가 스스로의 인식을 진실로 통제하는 방법에 대한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피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던 거대한 질서를 대변하는 시간성이라는 주제를 다룸에 있어 항상 인용되었던 불변의 진리와 같은 잣대는 그 조건과 상황에 따라 언젠가는 부러지고, 새로운 기준이 등장하리라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가 향유하는 시간, 그 흐름의 속도를 무작정 수용할 것이 아니라, 이를 각각에게 맞는 주관적인 삶의 박자로 옮겨내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는 이지연의 바람과 마찬가지로 우리 자신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시킬 수 있는 초현대인의 필요충분적인 자기 노력의 실천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Opening Reception
2017년 5월 13일 오후 4시
Opening Performance
by DJ GLOW(FUNK ME Crew)
2017년 5월 13일 오후 6시
주최 : 인터랙션 서울
기획 : 장진택
디자인 : 윤현학
도움: FUNK ME, LIGHT NOW, MUSIC COLLABO, 나씽 스튜디오
본 전시는 예약 관람제로 운영됩니다. 예약은 인터랙션 웹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안내는 INTERACTION SEOUL 페이스북 계정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facebook.com/interactionseoul
출처 : 인터랙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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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휴관
수요일 14:00 - 19:00
목요일 14:00 - 19:00
금요일 14: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휴관: 월요일, 화요일, 공휴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