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동사진미술관
2016년 3월 5일 ~ 2016년 3월 27일
무무(無舞)시리즈_002_이한구LeeHan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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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게 쓸쓸하다거나 숨 막히게 고독하다는 심경일 때가 있다. 또한 삶이 막막하여 앞이 안 보이는 순간도 있다. 정지 할 수도 나아 갈 수도 없는 ...
이런 것을 글로 쓰는 사람, 춤으로 추는 사람, 소리로 표현하는 사람, 사진으로 찍어내는 사람들을 보면 경이롭다. 아, 사람이어서 그나마 가능한 일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위로가 된다. 이 전시는 이한구의 소소풍경<小小風景>과 최근작품 무무(無舞)를 함께 엮어 만든 전시다. 맨 처음 그의 작품을 본 것이 <소소풍경>이였다. 세상의 풍류를 한껏 들어낸 로맨틱한 분위기의 사진이었다. 그러면서도 세상의 한이 보이고 멋이 있고 사랑스런 작품이었다. 그 뒤로 그의 초창기 작품인 <군용(軍用)>을 보았다. 우선 군대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그런 사진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궁금했고 그가 치열한 다큐멘터리 사진가라는 사실에 놀라웠다. 그 뒤로 <청계천> 작업에서는 휴머니티를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라는 것을 확인 했다.
그래서 이한구 작업을 서학동사진관에서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서 올 해 첫 전시를 부탁했다. <군용>을 할까, <소소풍경>를 할까 서로 의견을 나누다가(스타일이 전여 다른 사진이기에) 올 해 서학동사진관의 첫 전시니 좀 화사하게 가자는 생각에서 <소소풍경>을 제안했다. 그는 생각다가 <소소풍경>과 최근에 작업한 <무무>를 같이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나는 <무무>작품을 보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작가를 믿는 마음에서 동의했다. 허지만 어떻게 그것이 한 작가의 전시 안에서 어우러질까하고 걱정이 없지도 않았다, 오랜 생각 끝에 이한구는 작품을 보내왔다. 나는 단번에 이건 같이 가는 것이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한구는 다큐멘터리 사진이 가지는 서양적인 시선(다 그렇지는 않지만 객관적이고 엄정함을 우선으로 하는)에서 벗어나서 한국 사람이 가지는 한과 정서가 극적으로 깔린, 그러나 과장과 수선스러움이 없는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아니 객관적인 사실의 전달로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예인의 풍모와 깨달음까지를 그의 사진은 보여주고 있다
무무(無舞)- 춤이 없다는 것 즉 춤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던가.
없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인가. 아니라는 것은 그렇다는 것을 얼마나 치열하게 밀어내는 말인가. 그래서 그것은 초월의 의미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無舞_마지막 예기와 꾼, 개비에 관한 기록>은 가장 최근에 한 전시다. 여든 일곱에 지팡이를 짚고 무대에 올랐던 동래한량 문장원, 칠순 노구에도 “걷는 것은 두렵지만, 춤추는 것은 두렵지 않다”던 마지막 예기 장금도, 유금선. 태어날 때부터 몸속에 소리와 춤이 들어있었던 개비 김운태 등 초야에 묻혀 있던 우리 땅의 예인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소리와 춤을 사진에 담은 것이다.“고 작가는 말했다.
이한구의 사진은 <무무>에서 도(道)에 가까운 기예, 칼날 같은 정신, 늙어서 더욱 원숙한 예인들의 모습을, <소소풍경>에서는 검은 겨울 숲에 내리는 눈, 춘 사월 바람에 나부끼는 꽃잎과 함께 초자연적인 애인의 모습을 갈구하고 있다. 그들이 몰아쉬는 마지막 숨소리, 춤사위, 징소리는 흩날리는 꽃잎과 함께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아름다움의 상징이며 한국인의 세련되고 초연한 미를 보여준다. / 서학동사진관 김지연


micro landscape소소풍경002_이한구LeeHankoo

무무(無舞)시리즈_001_이한구LeeHankoo
출처 - 서학동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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