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 의식주
2021년 9월 28일 ~ 2021년 10월 9일
#이야기를 담는 재료
2021년 다용도실 프로젝트의 세 번째 선정작가는 임도연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다용도실이라는 특정한 용도의 공간을 우리 주변에서 익히 맴돌고 있는 판타지적 이야기가 담긴 공간으로 변경한다. 그가 주로 다루고 있는 매체는 세라믹이다. 전통적인 범주에서 도자는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데에 주로 사용되며, 따라서 강한 열에 흙을 노출시켜 얻을 수 있는 견고함을 필요로 한다. 또한 내부와 외부를 구분 짓는 경계와 내구성 및 질감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임도연은 음식이나 물건을 담기 위해서 재료를 사용하는 대신 인간 신체의 부분, 혹은 장기와 닮아 있는 외형을 가진 형태를 만들며, 표면에 드로잉을 그려낸다. 또한 작가가 만드는 형태는 여성의 몸 일부분을 은유하고 있는 듯이 보이며, 무언가를 감싸고 있는 모양을 취하고 있다. 작가는 세라믹으로부터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재료의 보편적 역할 대신 이야기와 이미지를 감싸고 포개는 용도로 재료를 다룬다. 이로부터 작가는 외부와 내부를 구분하고, 더 나아가 우리의 생각을 이루는 보편적인 기준에 대한 질문을 시작한다.
# 몸을 감싸는 이야기
작가의 두 번째 질문은 태몽에 담겨 있는 고정된 관념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태몽에 대한 이야기를 윗세대에게 전해 들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황소가 등장하는 태몽에서 뿔이 달렸는지에 따라 딸과 아들이 구별되고, 동물의 행동, 혹은 꿈에서 발생한 상황으로부터 태어날 아이의 미래가 점쳐지기도 한다. 태몽은 민간에서뿐 아니라, 역사나 설화로부터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에도 다수 등장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위인과 인물의 탄생 일화를 포함하여 일정한 상징의 카테고리들이 존재한다. 여기서 작가는 통상적으로 태몽을 통해 견고해지는, 사회적 욕망이 개입된 꿈속의 상징 대신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 내려는 시도를 한다. 꿈에 등장한 동물 혹은 사물에 따라 특정 가치를 기대하는 관습을 거부하며, 아직 의미가 정해지지 않은 드로잉을 통해 긍정 혹은 그 반대를 직접 가리키지 않는 은유를 만들어낸다.
# 뒤집히는 외부와 내부
내부와 외부가 구분될 때, 필연적으로 드러나는 부분과 가려지는 부분이 함께 자라난다. 보는 시점에 따라 표면이 뒤집히거나, 안과 밖의 모습을 완전히 살펴볼 수 없기 때문이다. 경계의 두터운 벽으로 인해 안의 소리를 들을 수 없고, 빛이 차단되어 안에서는 밖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다. 관념과 관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견고한 벽을 만들어낸다.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시간 동안 쌓인 이념을 지켜내기 위해 무수 히 많은 장치와 공공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또한 익숙함이라는 덫에 걸려 당연시되어 버리기도 한다. 오랫동안 이어진 틀을 해체하기 위해서는 반복을 통하여 익숙함에 도달한 관습과 같이,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수없이 반복되는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임도연은 이번 전시를 통해 주변에서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통념이나 의미가 고정된 상징을 사용하지 않은 채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빚어내기를 시도하고 있다.
참여작가: 임도연
포스터: 왕은아
기획, 글: 박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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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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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3:00 - 18:00
금요일 13:00 - 18:00
토요일 13:00 - 18:00
일요일 13:00 - 18:00
휴관: 월요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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