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록
2022년 2월 15일 ~ 2022년 2월 20일
한번 상상해 보자. 당신의 눈앞에 아주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다.
풍경 속에 있는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1) 핸드폰을 보고 있다. (2) 사진을 찍고 있다. (3) 찍은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고 있다. (4) …(풍경을 보고 있다.)
*복수응답은 가능하다. (1-4-2-3-2-1-3)의 순서가 대중적이리라 생각한다.
분주한 신체는 어느새 당신이 바라보고 있던 것을 한데 합쳐 놓는다.
달이 나를 따라온다 -
풍경은 더 이상 멀리 있는 대상으로 남아있지 못한다.
당신은 신체로 서서 반짝이는 경험과 섞여 ‘바라본다’.
시선은 이미 기억 속에 하나의 장면으로 프레이밍 되어 남는다.
이 기억 속의 장면은 사진 속의 장면으로도 남는다.
그러나 이 장면들은 같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일치하지 않는다.
불일치를 겪고 통과하지 못하는 이미지들을 몸을 통해 통과시켜보자.
멋진 풍경이 나올 것이다.
CUT IN; 끼어들기, 작동하기.
임성희는 신체를 딛고 선 풍경을 그려낸다. 이 풍경은 우리의 신체를 움직인다. 그림 속 풍경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우리에게 보여진다. 그러나 그 위에 끼어든, 반짝이거나 흐르는 도상들은 그 거리를 한순간에 좁혀버린다. 도상을 바라보는 순간 그 풍경은 우리의 눈 바로 앞에 있는 스마트폰 속의 만화나 웹툰으로 들어가 사진이나 그림이 되어버린다. 화면 속의 그것과 같이 가까워진 시야는 한정 지어진 프레임에 튕겨 나와 다시금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그 안으로 들어간 관람자의 시야는 또 다른 신체가 되어 그림/풍경을 프레이밍 한다.
풍경 위로 침투한 불연속적인 형상은 그로 인해 우리에게 공간을 작동시킨다. 이 공간은 객관적 세계와는 다른 모습으로 보여지는 풍경이다. 실루엣으로 합쳐진 것 같이 보이기도 하고, 움직이는 어떤 순간을 포착한 것과 같이 보이기도 한다. 그 위에 끼어든 반짝이와 흐르는 도상은 분명히 현실에서 ‘볼’수는 없는 이펙트들이다. 화면 속에만 있어야 할 이펙트가 현실의 공간으로 끼어 들어왔다. 침투한 이펙트로 인해 공간은 일련의 이미지가 된다.
이미지가 된 공간의 풍경은 뛰어다니는 불연속적 형상의 배경이 된다. 풍경 속에서 나온 그것은 다음 프레임으로, 또 다음 프레임으로 뛰어다니며 이 풍경들을 연결시킨다. 연결의 흐름은 우리의 시선이 되며 형상의 성질을 우리의 신체로 끌어들인다.
이 풍경을 통해 우리는 감각하는 시선이 경험되는 방식에 대해서 바라볼 수 있다. 신체는 고정되지 않으며 풍경 또한 그 신체를 따라온다. 이때 따라오는 풍경에 이펙트가 끼어드는 현상은 이미지의 공간과 실제의 공간 사이에 살고 있는 우리의 시선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미 그 경계는 분리할 수 없고 우리의 감각은 뒤섞인 채로 경험된다. 이 작동되는 망막의 풍경을 살펴보며 우리의 신체가 거주하는 공간에 대해 톺아 볼 수 있다.
글/원소영
참여작가: 임성희
기획/글: 원소영
디자인: 백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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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13:00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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