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Wgallery
2018년 3월 31일 ~ 2018년 4월 28일
Raw gallery는 임지민의 개인전 ‘닫힌 문, 열린 막(closed a door, opened a veil)’을 3월 31일부터 4월 28일까지 약 한달에 걸쳐 파주출판단지 내 전시 공간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8년 1월 ‘추’개념을 주제로 한 <Project: RAW>1의 작가로 선정된 임지민 작가가 프로젝트 기간동안 작업한 결과물을 전시하는 자리이다.
임지민의 작품은 흔히 크로핑된 화면과 ‘애수, ‘불안감’, ‘향수’ 등의 수식어로 일컬어진다. 이는 가족의 부재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자기치유적 행위로써 긁어 모은 과거사진들을 통해 작업한 것이 작가의 시발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고정된 시간과 흘러가는 현재의 시간 사이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으로 작업의 초점이 변화해감에 따라, 드러나는 화면의 이미지 또한 변화되고 있다.
2010년 초기 작품이 painting을 기본 타이틀로 고정된 기억인 ‘사진’을 활용하여, 강렬한 색채와 강조된 인물의 표정을 그렸다면 2015년 이후부터는 기존사진 이미지를 그대로 취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인체의 특정 부분을 과감히 삭제하는 방식으로 변화하였다(cropped painting). 더불어 화면에서 잘려져 나간 것은 단순히 이미지 일부분뿐만이 아니라 기존의 강렬한 색채 역시 과감히 제거되었다.
그리고 현재, 임지민은 크롭이라는 특징적 개념을 넘어 또 한번의 화면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1 Project: RAW는 방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의미를 달리하는 현대의 '추'개념읽기를 위해, 동시대 작가들이 바라보는 혹은 표현하고 있는 '추'를 따라가고자 이루어진 프로젝트이다.
과거와 현재<닫힌 문, 열린막
/비뚤어진 텅 빈 동그라미 안에 또 다른 동그라미를 그려 넣은 후 동그라미를 색칠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 때의 그림 속 색칠 된 동그라미는 너무 깊고 어둡게 느껴졌다. / 임지민 작가노트 중 발췌
임지민은 날카로움을 유발하는 ‘삭제(cropping)’의 과정 대신 새로이 화면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잘려져 나갔던 얼굴은 다시금 화면에 등장하였고, 그 대상은 어린이로 한정 지어졌다. 그러나 잘려져 나갔던 모든 것들이 다시금 소환되었음에도 완성된 화면은 모순되는 감각의 아이러니들로 가득 차 있다.
이는 어린아이라는 대상에게 연상되는 고정관념과 이미지의 어긋남에서 비롯된다. 특유의 활달함, 생기발랄함이라는 고정관념과 달리 화면 속 아이들은 엉거주춤하거나 부동의 자세로 화면에 고정돼있다. 더욱이 성이라는 젠더적 특징마저 감춰버린 ‘가면’. 모든 것을 가려버린 가면을 통해 우리의 아이러니는 강화된다. 이는 모든 것을 감추려는 가면이 단단하게 벼려진 인공의 것이 아닌, 자연의 것 그대로의 ‘나뭇잎’ 즉, 바스러지기 쉬운 성질이 주는 아이러니다. 더욱이 아이들이 위치해 있는 공간은 단순화된 공간으로 완벽한 자연의 모습도 특정한 공간의 모습도 아닌, 부자연스럽게 뭉뚱그려져 표현된 ‘어딘가’이다.
작가에게 어린아이란 가장 완전한 존재이자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모순적 존재이다. 그렇기에 화면 속 아이들은 온전히 보여지지 않고 ‘나뭇잎’이라는 바스러지기 쉬운것으로 가려진채 드러나게 된다.
이는 결국 스스로의 공포, 자신을 감추면서도 온전히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과 두려움을 반증 하는 징표이자 징후로서 나타난다.
<닫힌 문, 열린 막>은 Rawgallery가 지난 1월부터 3월에 걸쳐 진행한 프로젝트의 결과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Project: Raw가 전시 공간을 작가의 작업실이자 모두에게 개방된 open space의 형태를 취했었던 만큼, 이번 전시에서는 프로젝트 기간동안 작업해온 작품들뿐만 아니라, 작가가 갤러리 공간에서 작업을 위해 취했던 일상의 모습들을 최대한 살려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를 통해 작가와 작품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담아낸 공간이 어울어진 전시를 감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황혜림 RAWgallery Curator
작가소개
임지민 Jimin Lim
임지민은 2015년 서진아트스페이스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7년 <방백과 독백>, Keep in touch, Seoul까지 매 년 개인전과 주요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그 외 여러 미술관과 페어에 선정작가로 참여 하였으며, 2016년에는 CNB아트저널 커버 아티스트로도 선정된바 있다.

임지민, 나뭇잎가면(Leaf Mask), oil& oilpastel on canvas, 91x91cm, 2018
개막식: 2018년 3월 31일 (토) 5:00 p.m
기획: 황혜림 Hyerim Hwang
출처 : Raw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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