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서울
2025년 8월 30일 ~ 2025년 9월 26일
라니서울은 오는 8월 30일, 크로스컬처럴 전시 《자아들의 앙상블: 네 명의 작가와 그 너머》를 선보인다. 브뤼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프랑스 작가 앙투안 카르본(Antoine Carbonne)과 소피 바랭(Sophie Varin)의 ’라니서울 아티스트 레지던시‘ 참여에 이어, 한국 작가 장종완과 추미림의 공동 전시로 이어진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서로 다른 예술적 언어와 문화적 맥락을 지닌 네 명의 작가가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삶과 예술을 공유하는 두 쌍의 커플 작가의 그룹전에 머물지 않는다. ‘자아’라는 개념이 더 이상 고정된 정체성과 단일한 존재로 간주될 수 없는 오늘날, 이 전시는 자아가 어떻게 시간과 공간, 사물, 환경에 투영되어 유동적인 관계의 결을 구성하며 존재하는지를 사유하게 한다. ‘그 너머(and more)’라는 부제는 프랑스 커플 작가가 설정한 가상의 인물 ‘장미셸(Jean-Michel)’ 비롯해, 작품 속 상징적 존재들, 자율성을 지닌 오브제, 정서적 잔향, 기억의 파편들까지 아우르며 자아를 바라보는 시각의 확장을 제안한다.
삶과 예술, 실제와 허구, 감정과 상징,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교차하는 동시대의 감각의 층위 속에서 작가들이 표현한 자아들이 발현하는 방식은 동일성보다는 ‘다름의 공존’을 존중하는 ‘앙상블’의 미학으로 수렴된다. 하나의 통일된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는 《자아들의 앙상블: 네 명의 작가와 그 너머》 전시는, 국제 예술 교류가 스며든 다채로운 감응의 구조를 드러내는 실험적 탐색이자 제안이다.
참여작가
앙투안 카르본 (b.1987)은 회화, 드로잉, 텍스트를 기반으로 색채와 형태가 교차하는 몽환적이면서도 구조화된 내러티브를 시각화한다. ‘Magical Realism’에 기반한 그의 회화는 상징적인 오브제, 모호한 인물, 층위적인 공간을 조합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유영하는 장면을 구성한다. 대담한 색면 구성과 복잡한 공간감, 조용한 심리적 긴장이 그의 회화적 특징이다. 프레스코 스타일의 대형 작업은 공공 공간에서 실현되어, 친밀하면서도 연극적으로 연출된 장면 속에서 상징적 깊이와 심리적 층위를 암시한다.
소피 바랭 (b.1993)은 흐릿한 서사와 희미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미니어처 유화로 주목받고 있다. 나무, 캔버스, 전통 한국 직물위에 그려진 초소형 화면을 통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탐구하며 회화적 서사를 조밀하게 구축한다. 섬세한 붓터치와 미묘하게 조율된 색감으로 인물과 형상들은 실루엣처럼 탈구체화되며, 친숙함과 낯섬, 존재와 부재, 온기와 불안이 교차하는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녀의 회화는 기억과 상상의 사이를 부유하는 파편적 심리의 순간들로 관객을 이끌어 현실을 재구성하게 한다.
장종완 (b.1983)은 우화적 상상력과 키치적 색채, 병치된 장면 구성 등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아이러니를 풍자한다. 그의 회화는 현실과 환상, 자연과 문명, 유희와 불안이 충돌하는 감각적 서사를 구성하며, 식물과 인간, 풍경과 사물이 뒤섞인 혼성적 장면을 통해 경계적 세계를 드러낸다. 유토피아적 이미지와 이질적 재료 사이의 긴장은 왜곡된 감각의 균열을 이루며, 기시감과 심리적 불안을 유발한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교란하며, 인간이 ‘믿고자 하는 것’의 허구성과 그 심리적 구조를 회화적으로 탐색한다.
추미림 (b.1982)은 드로잉, 영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도시 풍경과 일상의 장면을 재구성해왔다. 픽셀과 그리드를 시각적 언어로 활용해 온라인과 도시라는 이중적 공간의 교차를 탐색하며, 기억과 감정이 축적된 장소를 냉소적이면서도 유희적인 감각으로 시각화한다. 그의 설치 작업은 질감과 물성,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나들며, 도시 풍경 속 위장된 욕망의 장면들을 포착하고, 추상성 안에 직조된 그리드와 표면의 층위는 감각의 구조와 현실 인식의 틈을 드러낸다.
장미셸은 앙투안 카르본과 소피 바랭이 설정한 허구의 페르소나이자, 두 작가가 공동작업 시 사용하는 아티스트명이다. 프랑스 사회에서 흔히 쓰이는 이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그는 익명성과 무관심, 방임의 정서를 체현하는 인물로, 자화상의 자화상, 페르소나의 페르소나로 기능한다. 감각과 상징이 뒤얽힌 장면을 통해, 그의 작업은 자아를 구성하는 또 다른 회화적 전략을 드러낸다.
출처: 라니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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