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
2026년 8월 20일 ~ 2026년 10월 8일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2026 OCI YOUNG CREATIVES의 선정 작가인 장승근의 개인전 《피할 수 없는 것들을 향한 건조하고도 명백한 사랑》을 8월 20일부터 10월 8일까지 OCI미술관 2층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장승근은 불확실한 삶 속에서 세계와 유연하게 관계 맺고자 하는 실천적 태도를 어눌한 붓질로 더듬어간다. 집이자 작업실인 공간에서 편안함과 긴장이 뒤섞이듯, 화면 속 얽히고설킨 물감이 울퉁불퉁한 요철로 남는다. 머뭇거림과 균열은 감추어지지 않은 채 그대로 화면에 내비치고, 취약함은 도리어 담대함으로, 때로는 명랑함으로 번진다. 형상과 배경, 구상과 추상 사이 빈틈으로 타인과 세계를 받아들인다.
《피할 수 없는 것들을 향한 건조하고도 명백한 사랑》은 작가가 회화를 구현하는 방법론에 대한 성찰이자 동시에 주변 사람들과 관계 맺고 그들을 애정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피할 수 없는 것들’은 관계 맺음에 있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마찰과 어긋남을 가리키며, ‘건조하고도 명백한 사랑’은 그러한 것들을 환멸적으로 여기거나 외면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뜻한다. 끝내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남더라도 그것을 감내하고 품어내는 실천, 작가는 이를 일종의 큰 사랑이라 여기며, 이러한 태도가 자신이 말하는 ‘회화적인 상태’와 깊이 맞닿아 있다고 본다.
이번 전시는 고립된 방 안에서 사물들과 오염되듯 관계를 맺어온 흔적들을 따라가며, 300호 사이즈의 대형 작업을 포함한 약 40점의 회화로 구성된다. 좁은 공간에서 유사한 풍경이 반복·축적되던 작가의 생활 양식은 전시 동선에 그대로 투영되어, 한쪽에서 본 그림이 다른 공간에서 다시 등장하거나 유사한 도상이 서로 다른 화면 안에서 반복적으로 출몰한다. 캔버스는 벽에 걸리기도 하고 허공에 매달리기도 하며, 전시장 한가운데 세워두기도 한다. 그 사이로 감춰졌던 뒷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관람객은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동일한 이미지를 다른 맥락 속에서 거듭 마주한다.
화면 한켠에는 손으로 눌러쓴 글자가 불쑥 나타난다. 어떤 것은 꽃이나 서울처럼 눈에 보이는 사물을 무심하게 부르는 이름이고, 어떤 것은 쉽게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말이 꾹꾹 눌린 필치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노란 장판 위 붓과 물감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걸릴 곳 없는 그림들은 앞면과 뒷면을 맞댄 채 켜켜이 쌓인다. 한켠의 연인은 오래도록 곁에 둔 오브제처럼 풍경 속에 덤덤히 놓여 있다.
관계는 결코 논리로 정의할 수 없다. 사람과 사물은 정제되지 않은 채 서로를 받아들이고, 오염시키며, 물들인다. 낭만이라는 포장을 걷어낸 건조한 시선으로 피할 수 없는 마찰과 오해를 끌어안는 것. 그것이 그의 가장 명백한 사랑이다.
백소현 (OCI미술관 큐레이터)
참여작가: 장승근
출처: OCI미술관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18:00
수요일 10:00 - 18:00
목요일 10:00 - 18:00
금요일 10:00 - 18: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