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갤러리 서울
2017년 7월 13일 ~ 2017년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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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라리오갤러리는 2017년 7월 13일부터 8월 27일까지 장종완 작가의 개인전 <오가닉 팜 Organic Farm>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장종완 작가와 아라리오갤러리가 처음으로 함께하는 개인전이다. 아라리오갤러리는 본 전시를 위해 장종완 작가 특유의 전원적이고도 냉소적인 시각을 담은 회화와 영상, 조각 등 총 40여 점의 작품을 준비했다.
장종완은 우리의 유토피아는 실재하지 않으며 이는 단지 환영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하는 작가다. 인간은 언제나 현세를 뛰어넘은 이상과 낙원에 대한 맹신, 갈망과 좌절을 반복해왔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신앙을 통해 천국에 가는 것이 가장 큰 이데올로기였다. 그러나 근대 이후 시기부터는 종교적 믿음 대신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멋진 신세계를 꿈꾸기 시작했다. 이렇듯 인간은 언제나 유토피아를 믿고 지향했으며 끊임없는 좌절을 경험했다.
장종완 작가의 작품은 키치적(kitschy)인 색채를 띤 일러스트레이션과 털가죽 오브제를 차용함으로써 일견 발랄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회화와 그것이 그려져 있는 캔버스를 꼼꼼히 뜯어보면 작가 특유의 염세적인 시각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 등장한 ‘그가 말하니 모두들 잠잠해졌다’는 사슴 가죽 위에 사슴 농장의 이미지를 그린 작품이다. 관람객들은 농장 이미지를 보고 유토피아를 상기하지만 곧이어 사슴이 그려져 있는 지지체가 사슴 가죽임을 깨달으며 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그리고 전원 풍경과 동물 가죽은 둘 다 인간의 탐욕을 상징하는 기호로서 기능함과 동시에 서로 충돌하고 배반함으로써 의미적 괴리를 생성한다. 아라리오갤러리는 가죽과 인조가죽 위에 그려진 마흔 다섯 점의 회화 작품을 한 벽 전체에 걸어 산산조각난 환상의 파편들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우리는 이제 토템(totem)을 믿는 것과 같은 맹목적이고 야만적인 신앙은 버렸다. 그러나 오늘날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유기농(organic) 식품만을 쇼핑하거나 각종 유행하는 운동을 하며 건강을 지키고 몸매를 가꾸려 하는 등 또다른 맹신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듯,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방향은 달라졌을지언정 이상향에 대한 믿음과 추종은 지속되어왔다. 장종완 작가는 이 또한 언젠가 좌절될 것이며, 이러한 소망과 실망의 반복은 유기적(organic)인 순환고리를 이룬다고 이야기한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이러한 ‘오가닉(Organic)’의 중의적 의미를 차용해 전시 제목을 ‘오가닉 팜(Organic Farm)’이라고 붙였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추구해온 여러 가치관의 절대성에 의문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아울러, “환상과 그것에 대한 배반 사이에서 끊임없이 관람객을 끌어당겼다 밀어내는 장종완 작가의 작품이 가지는 특별한 중력을 경험해보라”고 덧붙였다.
출처 : 아라리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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