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예술의시간
2020년 5월 15일 ~ 2020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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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Unfolding
예술의 시간 큐레이터 이상미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40년 동안 자리하며 반도체 부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영일프레시젼이 설립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초창기에는 직원들의 기숙사로 이후에는 임대 원룸으로 용도를 달리하며 지역의 특수성과 시간성을 축적한 이곳은 노동과 거주의 공간에서 융·복합 예술이 전개될 아트 플랫폼(Art Platform)이 되었다.
공식 개관전 《전개-Unfolding》은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이 점차 여러 장르를 교차하며 다양한 동시대 미술을 펼쳐 나가기 위해 기획된 첫 전시로 각각 도자, 영상, 회화, 사진을 매체로 사용하는 강준영, 박준범, 박진아, 임상빈 작가가 참여한다.
다양한 내러티브가 중첩된 공간에 미적 에너지를 부여하는 작품들은 작가들이 현재의 삶 속에서 고민하는 지점을 다양한 주제와 매체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강준영(b.1979) 작가는 ‘집’과 ‘가족’이라는 개인적인 주제에서 파생된 다양한 이야기를 도자에 담아낸다. 전통적인 기법으로 제작한 백자 위에 블랙과 블루, 골드를 키 컬러(key color)로 선택해 현대적인 방법으로 드로잉과 텍스트 작업을 시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수의 청화백자 시리즈 신작과 함께 보편적 관심사인 ‘사랑’을 주제로 한 평면작업도 선보인다.
박준범(b.1976) 작가는 비디오 매체의 특이성과 작업 과정의 지속성에 의미를 둔다.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작업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작품 속 ‘손’의 움직임이다. 콜라주(collage) 방식으로 화면 속 모든 것을 만들고 바꿀 수 있는, 마치 전지전능한 자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손의 퍼포먼스는 작품의 형식과 내용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작가 개인의 사유에서 출발해 확장된 주제는 구조적 해석, 원근법에 대한 연구, 모호함을 수치화하는 것으로 귀결되며 이를 작업으로 실천하기 위해 매체를 끊임없이 탐구한다.
일상을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박진아(b.1974) 작가의 작업은 그 과정에서 기록하고 수집한 특정 상황을 회화로 풀어낸다. 작가의 회화에는 크게 두 개의 축이 있는데, 하나는 일상에서 전환이 발생하는 찰나를 주목한 ‘재현된 이미지’이고, 다른 하나는 촉각적 경험이 가능한 유화물감의 ‘물성’이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작업에는 다양한 붓 터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캔버스의 빈 곳이 존재하며, 이는 관람자가 적극적으로 작품을 해석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주고 개인의 경험과 감각이 투영되어 다양한 미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여행이나 일상에서 포착한 풍경을 분석하고 재해석해 사진 작업으로 구현하는 임상빈(b.1976) 작가는 최근 포토샵의 ‘자동완성 기능’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얻어진 결과물은 단지 작업의 초안에 불과하며 기존 작업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자의적인 해석이 개입된 작품으로 완성된다. 완성된 작품은 분명 현실에 존재하는듯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초현실적이면서 회화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 작품 외에 새롭게 선보이는 펜 드로잉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전개-Unfolding》 전에 참여하는 4인의 작가들은 오늘/현재가 반영된 주제를 탐구하고 다양한 매체를 매개로 작업을 실현한다. 작품들이 선사하는 장르의 다양한 스펙트럼은 특정 공간 안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고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예술의 시간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동시대 미술의 융합과 확장을 제안하고 그에 따른 예술실천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앞으로 이에 대한 과정과 결과를 관람자와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강준영, 우리가 선택한 기록이 사랑이 될 무렵 <祥瑞>, L.C 2020, 혼합매체, 가변설치(좌)
강준영, 우리가 선택한 기록이 사랑이 될 무렵<祥瑞>, flower series 2020, 캔버스에 유채, 116x91cm(우)
ⓒArt Centre Art Moment &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강준영, 우리가 선택한 기록이 사랑이 될 무렵 <祥瑞>, 2020, White Porcelain, Glazed Gold, 35x35x4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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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영, 우리가 선택한 기록이 사랑이 될 무렵 <祥瑞>, 2020, White Porcelain, Glazed Gold, 27x27x63.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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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범, 네 개의 비슷한 모퉁이, 2015, 싱글채널 비디오, FullHD, 2분 50초, 5/5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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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범, 수학시간, 2016, 3채널 비디오, FullHD, 7분 40초, 1분 30초, 11분 15초, 4/5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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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범, 습기에 저항하는 방법, 2011, 싱글채널 비디오, FullHD, 11분, 3/5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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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리허설 03, 2018, 리넨에 유채, 174x18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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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무대조명 02, 2018, 리넨에 유채, 190x14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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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안티-버스트, 2018, 리넨에 유채, 80.5x1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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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빈, 산신각, 2019, 알루미늄에 염료 승화 프린트, 100x92.3cm, 1-5ed, Courtesy of the artist & PKM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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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빈, 서울 강남구, 2019, 알루미늄에 염료 승화 프린트, 90.5x76.6cm, 1-5ed, Courtesy of the artist & PKM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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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빈, 2020년에 세계에서 가장 큰 10대 건물, 2016, 람다프린트, 나무액자, 182x11.4cm, 1-5ed, Courtesy of the artist & PKM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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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강준영, 박준범, 박진아, 임상빈
출처: 예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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