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치유허브 갤러리맺음
2017년 3월 2일 ~ 2017년 3월 17일
2017 서울예술치유허브 갤러리_맺음 후원공모 선정 전시
전휘목 개인전 <너에게 닿기 위한 쓸모 없는 말들>
"본격 자기고백형 치유의 전시 ‘너에게 닿기 위한 쓸모없는 말들’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들고 오시면 그림이 됩니다. 다함께 커다란 벽을 그림으로 채워 봐요."
여기에 커다란 빈 벽이 있습니다. 작은 그림을 아무리 모은다고 해도 채워질 수 없는 큰 벽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말을 건다는 것은 이처럼 무모한 짓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너에게 닿기 위한 쓸모없는 말은, 일종의 형편없는 자기 고백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린 언제나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 말은 서로의 귀에 닿지 못하고 널브러진 조각이 됩니다. 쓸모없는 말의 모양으로 말이죠. 차라리 이런 말을 할 걸 알았더라면 입을 다무는 게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또 다시 더 큰 벽을 만듭니다. 그리고 어느 날 우리는 벽으로 가득한 거리를 돌아다니며 이렇게 말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잘 들어가세요. 점심은 화요일이 좋으세요. 빳빳하게 재단된 전단지를 나눠주듯이.
내일엔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라디오에서 들려왔고, 해는 한참이나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어디에도 내밀 수 없었던 작은 말, 작은 그림, 작은 제가 더 작게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작고 쓸모없는 존재라도, 누군가를 향해 조금씩 나아갈 수만 있다면 영 쓸모없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하는 바보 같은 생각을요.
그런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작은 그림을 그려보려 합니다. 너에게 닿기 위한 쓸모없는 말들이지요.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면, 나름대로 영 망한 건 아닐 겁니다. 아무렴요.

출처 : 서울예술치유허브 갤러리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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