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간 배다리
2016년 10월 28일 ~ 2016년 11월 11일

생각 혹은 기억이라는 것은 항상 변화한다. 알레이다 아스만 박사는 우리의 기억이 정확한 과거의 반영이 아니며, 항상 우리의 관점과 지각, 우리의 필요성 그리고 감정의 한계에 의해서 변화한다고 했다. 우리는 과연 생각이라는 것을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을까? 한 사람의 생각은 그 사람의 죽음 함께 사라지며 그 사람은 하나의 기억으로 남는다.
이 작업은 뇌전도를 읽는 EEG - Reader를 이용하여 뇌파를 읽어 그 정보를 저장 후 3D 프로그램인 Rhino를 이용, 그 정보를 모델링 하여 입체로 설계 후 3D 세라믹 프린터를 사용하여 도자기로 출력한 작업이다. 생각이라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주제로 시작되어 지금 우리의 생각 즉, 도자기로 출력된 뇌파는 현재 우리 과학기술로는 아직 읽을 수 없지만 유물로서 미래의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프로젝트이다.
첫 번째 도자기는 일제 시대와 전쟁과 남북 분단의 아픔까지 격은 나의 할머니의 뇌파를 저장한 것이다. 본인이 경험한 아프고 어두웠던 과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할머니의 기억을 읽어 우리나라에 가보로 전해저 오는 백자처럼 하얀 도자기로 프린트 한 것이다. 우리가 알 수 없는 할머니 혼자만이 간직한 과거의 기억을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 전해줄 유물로서 전달하고자 만든 작업이다. 또, 곧 사라져 하나의 기억이 돼버릴 할머니를 간직하고 싶어 이 작업을 시작하였다.
두 번째 도자기는 1863년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토옙스키가 여름의 기억에 관한 겨울의 기록에 쓴 문장인 “북극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 순간부터 이 저주받은 것이 매분 바다 생각날 것이다”부터 영감을 받은 작업이다. 신경학 연구에 따르면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기억하려고 하는 생각보다 우리가 지우려 하는 생각이 더 강하게 기억된다고 발표한 바가 있다. 이번 작업은 원하지 않은 생각을 읽어 도자기로 프린트하는 것을 마치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빼어내는 의식처럼 사용하는 작업이다. 이 도자기는 검은색으로 정보가 나가지 못하는 블랙홀처럼, 즉 정보의 죽음을 상징하였다. 이 작업은 독일 현대미술 작가 토마스 짚 교수의 원하지 않은 생각을 읽은 작업으로 전 작업인 할머니의 기억과는 대비되는 작업이다.
현재 뇌파의 활발한 연구로 눈으로 본 이미지를 뇌파를 읽어 다시 이미지로 재 생성하는 연구가 일본에서 성공하였다. 이 도자기들은 기억이 생성된 순간의 정보를 담고 있으며 다음 세대에 유물로서 전해져 재해석 될 것이다. 더 나아가 과학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그 안에 담겨있는 감정적인 경험과 과거의 순간들을 재창조해 낼 수 있지 않을까? / 작가노트


출처 - 사진공간배다리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12:00 - 18:00
화요일 12:00 - 18:00
수요일 휴관
목요일 12:00 - 18:00
금요일 12:00 - 18:00
토요일 12:00 - 18:00
일요일 12:00 - 18:00
휴관: 수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