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조선
2015년 7월 22일 ~ 2015년 8월 5일
이전 작업들에서 작가가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던 프레임은 이번 작업에서도 서로 어떤 유사성도 없는 두 가지의 물질을 나누는 애매모호한 경계로 기능한다. 화강암의 이미지가 프린트 된 스티커를 이어 붙여 철봉의 형태를 만든 작업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이 작업은 이전 작업인 ‘바위’의 연장선상으로서, 스티커라는 연약한 소재로 그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철의 물성을 표현한 작업이다. 시각적으로는 단단한 철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물질을 이루는 실체는 종이이다. 이 이율배반적인 설정 자체가 관객에게 반전의 묘미를 주는 것이다. 전혀 새롭고 낯선 결과물에 대한 갈망은 미디어 설치에서도 이어진다. 중첩된 미디어 구조물은 움직임이 반복될수록 각각의 화면들이 빠르게 중첩되면서 거대한 숲의 이미지가 나타난다. 형식으로서의 반복이 형태의 팽창으로 이어지는 이 과정은 쉽게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처럼 우연함과 아이러니, 그로 인한 낯선 경험을 포착하고자 하는 작가의 작업 스타일은 작업을 처음 구상하는 시점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작업의 소재를 우연히 찾아내고 그 중에서 낯설고 색다른 소재를 다시 판단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탄생하는 수많은 우연성과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의 매력이 주는 낯선 경험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 갤러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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