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가비
2023년 11월 3일 ~ 2023년 11월 30일
한 시대의 응집된 세계관을 드러내는 ‘지도’라는 유산은 그 지도를 공유하는 다수에 의해 기준이자 표준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나와 타자의 거리를 가늠하고 그 경계를 구분 짓는 객관적 지표의 상징인 지도는 시대와 제작자의 관점에 따라 끊임없이 수정되어왔고 모두에게 적용될 만한 완전한 표준이 되진 못했다. 정재연은 이번 전시《Made-to-Measure》를 통해 이 불완전하고 납작한 표준들을 해체하고 재구성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각화한다.
전시의 제목 《Made-to-Measure》는 패션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표현으로 표준 치수로 제작한 의상 블록(Fashion Blocks)들을 입는 이의 체형에 맞게 규격을 조정해 완성하는 맞춤 제작 방식을 뜻한다. 전시는 다양한 문화권의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온 정재연이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펼쳐 든 지도 속에서 발견한 불완전성에 대한 보고이며, 이를 극복하고자 유효 기간이 지난 지도에 자신만의 흔적을 개입시키며 작가만의 새로운 예술적 인장을 만들어 가는 과정의 기록이다. 이 과정에서 파생된 각각의 작품들이 따로 또 같이 정재연의 다음 행보를 안내할 믿을만한 길잡이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해 본다.
작가소개
정재연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합의되었다고 믿는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며 통사와 통론의 가장자리에서 간과되거나 소외되는 개인의 경험이나 가치관을 주제로 영상, 퍼포먼스, 설치, 판화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선보여 왔다. 한때 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되었던 조선총독부 건물에 대한 사적 기억을 다룬 개인전 《로스트 코너》(아트 스페이스 그로브, 2018), 《로스트 코너-메모리 아카이브》(세마창고, 2019)와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20세기 말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우연히 발견된 대동여지도 목판 원본을 소재로 한 전시 《K-93》(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022)을 비롯해 효창공원 자리에 있었던 조선 최초의 골프장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가상 복원한 코쇼엔 골프 코스를 작품으로 선보였던 최근의 기획전 《고고학》(갤러리 더씨, 2023)에 이르기까지, 정재연은 단선적이고 일원화된 역사관의 바깥에 존재하는 미시사 속의 엇갈리는 감각들을 포착하고 시각화해 보는 이들에게 과연 당신이 알고있는 역사의 토대는 얼마나 단단한 것인지 질문을 건낸다.
참여작가: 정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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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30 - 18:00
수요일 10:30 - 18:00
목요일 10:30 - 18:00
금요일 10:30 - 18:00
토요일 10:30 - 18: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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