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 안양
2015년 9월 3일 ~ 2015년 9월 21일
come into bloom, mixed media, straw,가변설치, 2015
-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재료로 새로운 시각적 스펙터클을 창조해내는 정찬부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
- 소비사회를 상징하는 소재인 플라스틱 빨대를 통해 자본주의사회를 비판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재료 자체의 특질에서 오는 미적 가치와 메시지를 이끌어내는 작업
정찬부는 우리가 흔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빨대를 주 재료로 작업한다. 현대의 대량생산과 소비사회를 상징하는 소재이자 인공미 혹은 강한 현대성을 반영하는 물질로써 형형색색의 빨대는 파편화된다. 그러나 작가는 자본주의의 무분별한 복제와 소비를 비판적인 관점에서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의 특질에서 미적 가치와 메시지를 이끌어낸다. 재료 본연의 물질감을 드러내는 데 관심을 두었던 작가의 초기 작업 성향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플라스틱 빨대로 산세베리아, 도마뱀 등의 동식물을 재조형했던 2008년 <In the garden> 시리즈가 가상과 실재, 혹은 인공과 자연이라는 이중성을 보여주는 작업이었다면, 이후 2012년 <발아> 전에 선보인 작품들은 점차 구상적인 형태를 지양하며 자연계의 유기적인 생명력을 이야기한다. 발아 연작에서 비정형성을 띈 플라스틱 단위들은 마치 생명을 싹 틔우는 씨앗처럼, 미(美)로써 새로운 생명을 재창조하고자 하는 작가적 의도를 반영한다.
이렇듯 아름다움을 통한 순환, 그리고 그 가능성을 역설하는 작가의 조형어법은 최근 들어 더욱 구체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설치작인 <Come into bloom>연작에서 볼 수 있는 타원형, 혹은 수직체 형태의 설치작품에서는 고유의 물질감이 더욱 배가되고 있는데, 작가는 재료 근원의 물성에 집중하며 본질만 남은 원형의 구조물들을 보여준다. 풍성한 시각언어로 재생산된 플라스틱의 순환구조는 “자연물에서 무생물까지를 포함해 끊임없이 불멸하기를, 그리고 생명력을 내포하기를” 바라는 정찬부 작업의 논점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플라스틱과 같은 인공물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이 썩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인공의 질서를 구축한 인간만이 재생성의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의 사회를 생성과 소멸, 그리고 순환이라는 긍정적인 흐름으로 재구축할 수 있는 주체도 우리이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재료로 새로운 시각적 스펙터클을 만들어내고, 그러한 시각예술의 생명력에서 ‘회복 가능한 지점’을 모색하는 작가의 이번 전시에 보다 많은 공감과 체감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come out, mixed media, straw, 가변설치, 2012 부분

come into bloom_mixed media, straw_가변설치_2015

come into bloom_mixed media, straw_가변설치_2014 부분
출처 - 롯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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