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깁슨사진미술관
2025년 6월 26일 ~ 2025년 8월 31일
고은 깁슨 사진미술관은 오는 6월 26일(목)부터 8월 31일(일)까지 2025 랄프 깁슨 어워드 기념사진전 《멀리서 너무 가깝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2022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 작가의 개인전으로, 정희승이 3년 만에 신작을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동시대 사진의 감각적 사유와 조형적 탐구가 응축된 이번 작업은, 작가가 지난 작업에서 일관되게 구축해온 사진적 태도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촬영 환경과 대상을 새롭게 확장하며, 사진 매체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 제목 《멀리서 너무 가깝게》는 빔 벤더스의 동명 영화에서 착안한 것이다. 영화 속에서 인간 세계를 멀리서 바라보던 천사 카시엘은 점차 인간의 고통과 욕망에 연민을 느끼고, 마침내 그 세계로 뛰어든다. 그러나 가까이에서 마주한 세계는 더 이상 이상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복잡하고 모호한 현실의 민낯을 드러낸다. 정희승 역시 이번 전시를 통해 피사체에 대가가려는 시도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인식의 흔들림을 함께 보여준다. 가까이 들여다볼수록 더 선명해질 것 같던 대상은 오히려 멀게 느껴지고, 높은 해상도는 진실에 다가가기보다는 그것을 흐리게 만든다.
‘멀리서 더 가까워지고, 가까워질수록 더 멀어지는’ 아이러니는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정조이자, 사진이라는 매체를 다시 사유하게 만드는 출발점이다.
정희승은 시선, 거리, 배열과 배치의 감각을 통해 사진이 지닌 지각의 구조와 상징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탐구해왔다. 사진을 재현이나 의미 전달의 도구보다는, 감각과 인식의 경계에 서서 판단을 유예하고 사유를 유도하는 매체로 다뤄왔다. 그 연장선으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사진은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감추는가’라는 질문을 공유한다. 이미지의 상징이나 메시지를 서둘러 해석하기보다는, 그 앞에 잠시 머무르며 시간을 갖기를 제안한다. "왜 이 이미지를 골랐는지 작가조차 설명할 수 없는 충동"에서 비롯된 장면을 통해 이미지가 의미로 포장되기 이전의 감각적 층위를 천천히 사유해보기를 바란다.
전시는 미술관의 세 개 층에 걸쳐 각기 다른 형태로 펼쳐진다. 2층에서는 〈멀리서 너무 가깝게〉 12점과 〈풀밭 위의 구두〉 4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인물, 동물, 풍경 등 서로 다른 거리에서 포착된 대상들은 물리적 거리와 정서적 친밀감 사이의 충돌을 시각화한다.
1층에서는 제주 체류 중 매일 마주한 해변의 일출과 일몰을 응시하며 기록한 영상 작업 〈해변에서〉(8’ 6’’)을 선보인다. 고정된 시점으로 한곳을 응시하는 렌즈는 아름다움의 기록이 아니라, 색조와 시간, 인식과 재현의 경계를 끊임없이 탐색해야 했던 작가 경험의 응축이다.
지하에는 높이 220cm의 대형 패널로 구성된 〈윌더〉 4점이 전시된다. 복잡하고 우발적인 숲의 구조를 고해상도로 촬영한 이 작업은, 압도적인 스케일을 통해 이번 신작의 출발점이기도 한 '길을 잃는 감각'을 체험하게 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사운드는 이러한 감각을 더욱 풍부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출처: 고은 깁슨 사진미술관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18:00
수요일 10:00 - 18:00
목요일 10:00 - 18:00
금요일 10:00 - 18: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10:00 - 18:00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