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밈
2017년 1월 11일 ~ 2017년 2월 19일
제소정_그후-자라나다_Etching,Aquatint_95×75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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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섬에 대한 애도> / 심리적 풍경과 애도
나는 익숙한 일상의 이면에 숨겨진 개인적 감성을 가지고 현실을 재구성한 내러티브와 함께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풀어낸다. 우선 내가 접한 일상의 풍경 속에서 나의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지점의 심리적 풍경을 찾아내어 이야기를 담아 그려가고, 사적인 영역에서 재탄생되는 풍경들을 통해 일상적인 공통의 삶 또한 재인식 하고자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면 속의 세계는 현실적 세계와 초현실적 세계가 혼재하는 허구이지만 비가시적인 실상이 드러나는 실제풍경이라 할 수 있다.
풍경은 내가 접한 사건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많은 이미지와 그 기억과 연관되어 있는 물성들, 다시 그것에서 파생되는 무의식중의 감정들과 함께 내 주변에 실재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물들은 에스키스 안에서 주제나 감정에 의해 떠올린 이미지들을 형상화해 반복한 것이거나, 테마와 관련된 기억의 파편 속에서 끄집어낸 하나하나의 개인적이미지들이 대부분이기에 사실상 각각의 의미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서로서로를 보완하는 매개체인 요소들과 함께 네러티브로 연결시킴으로써 하나의 가상현실을 구현한다.
본래 작품에서 주목할 수 있었던 요소인 나체여성들의 모태는. 어머니에 의한 ‘한국 여성의 모습’에 대한 잔상이었다. 여성으로서 느끼고 있는 한국사회 속 시스템의 뿌리 깊은 가족의식과 관습, 질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에 대한 관심은 병리적 표현을 통해 내가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근원이 되어왔다.
이번 전시는 그런 어머니의 부재를 본래의 방법론에 기인하여 애도라는 감정에 충실하며 작업하였다.
* 애도란 의미 있는 애정대상을 상실한 후에 따라오는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는 정신과정으로 주로 사랑하던 사람의 죽음(사별)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모든 의미 있는 상실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을 일컫는다. 애도 과정에 있는 사람은 비록 현실 검증 능력을 유지하고 있고 사랑하던 대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해도, 처음에는 상실한 대상에 대한 애착을 거두어들일 수 없음으로 대상의 정신적 표상에 매달림으로써 고통으로부터 도피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대상의 상실은 자아의 상실로 변형되고 애도 과정의 단계를 통과함으로써, 이러한 자아상실은 차츰 치유되고 정신적 평정은 회복된다. -애도 [MOURNING] (정신분석용어사전, 2002. 8. 10., 서울대상관계정신분석연구소[한국심리치료연구소])
그리하여 병리적인 형상에서 변화된 버섯을 통한 인체표현은 버섯의 특성을 내포하여 만들어진 남겨진 이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라 볼수 있다. 이처럼 무의식 세계 안에서의 갖가지 심리적 충격과 현실에 기인한 기억이 가진 개체의 질서가 마구 혼동되면서 궁극적으로 인간집단의 풍경에 대한 관심이 하나의 이야기를 가시화했던 나의 작업이 다소 간결한 풍경으로 묘사된 것은 ‘의미 있는 것’에 대한 ‘상실’에 대해 좀 더 집중하기 위함이다.
이로써 보편적인 가치와 의미들에서 벗어난 캐릭터와 풍경의 묘사로 현실사회를 색다른 이야기로 마주함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사회의 진정한 모습을 환기시키고 본인의 이야기에서 시작되지만 인간 본연이 지닌 공통된 감성을 공유하고자 한다.
출처 : 갤러리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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