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극장미림
2015년 12월 5일 ~ 2015년 12월 5일
모두 모여 영화를 봅시다.
공장은 나의 어머니. 기계는 나의 아버지. 집 나간 삼촌,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도 돌아오지 않는 며느리 모두 데려와 영화를 봅시다. 폐수소스 듬뿍 쳐 바른 플라스틱 콤보를 주문하고 폐까지 싸한 황사와 미세먼지를 마시며 시멘트로 만든 소시지를 뽀드득, 뽀드득, 푹, 슉- 쾅! 이빨이 부러지도록 씹어 먹읍시다. 시끄럽게 떠들어 대며 김빠진 맥주를 들이키며 전통을 집어던지고 과거 현재 미래가 무너지는 장면을 마음에 새깁시다.
‘그대가 즐겁던 불쾌하던 줄줄이 쓰러져가는 사람들이 비엔나 소시지로 재탄생 한다.’
이곳은 마계다. 근대가 처음 발을 디딘 곳이며 한때 무국적의 가능성을 품은 곳이기도 했다. 기계와 공장이 들어서고 신체는 기계화 되고 속박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동 운동을 이어온 곳이다. 남북의 이념이 터질 듯한 긴장 속에 놓여 왔고 한국전쟁과 그로 인한 민간인 희생이 가득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후 국가와 산업을 위해 전통, 자연, 우리 어버지와 어머니의 삶 등 많은 걸 희생해야 했던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2015년인 지금 여전히 공장의 폐수와 매연, 조각난 플라스틱과 거대한 시멘트, 원도심에 고독사를 품은 빈집과 매립지에 쌓아 올린 신기루 같은 바벨탑 그리고 도시의 거대한 빚을 마주하고 있다. 이를 마주하고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본 영화제를 통해 이 마계 전체를 스스로 체화하거나 그것을 흔들고 유희하고 전복하는,...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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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제 1회 인천국제비엔나소시지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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