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원미술관
2016년 3월 24일 ~ 2016년 6월 11일
기민정, 파티홀, 한지에 먹, 138×190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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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歌(화가)전은 한국화 장르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젊은 한국화 작가들에게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여 활발한 작품 활동을 독려하고자 하는 취지의 연례기획전이다. 2010년 첫 회를 시작으로 지난 6회 동안 총 59명의 작가가 참여하였다. 특히 2014년 개최 5주년 특집을 맞아 역대 참여작가, 신진작가, 중진작가 모두가 함께 현 단계의 한국화의 흐름을 심도있게 살펴보는 계기로 삼았다. 회를 더해가면서 한국화가 한국현대미술계를 넘어 동시대미술의 역동적인 흐름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매체가 지닌 저력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거듭나고 있다.
제 7회 畵歌《수묵미학》은 모두가 수묵화의 한계를 논할 때, 오직 묵(墨)만으로 동시대적인 재해석을 꾀하는 진취적이고 실험적인 3인 작가의 그룹전이다. 수묵의 전통성 때문에 오히려 현대 한국화의 시류에서 등한시되었던 수묵의 현대적 발현을 담고자 한다. 이 세 명의 작가들을 통해 필묵 본연의 내적가치에 신선한 표현방법을 더하여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수묵화가 가지는 경쟁력을 확인하고자 한다.

기민정, 물이 물속으로, 한지에 먹, 138×380cm, 2016

기민정, 거슬러 올라가는 밤, 한지에 먹, 40×29cm, 2016
기민정
나는 동양의 산수의 형식을 빌려 남녀간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사랑’이라는 고귀한 감정이 유교와 자본주의가 변질되어 정착된 한국 사회 안에서 어떻게 정치화되어 있는지 시각화하고자 한다. 주변인과 본인의 다사다난한 연애의 경험을 통해 ‘사랑’의 감정과 그 복잡한 이해관계의 구조를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여성의 입장에서 경험한 ‘사랑’과 ‘연애’에서 사랑 받기 위해 ‘여성’으로서 갖춰야 할 것들에 눈뜨기 시작한 것이었다. 성장과정에서 무성(無性) 혹은 좀더 남성적인 성향이었던 나는 여성으로의 각성과정에서 어떠한 요소들이 필요한지 객관적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남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매력적인 여성의 모습을 학습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사랑’의 관계는 이러한 노력만으로도 쉽게 풀리지 않았다. 돈, 체면, 자존심, 사회적 지위, 섹스 등 온갖 유교적 관념과 경쟁자본주의의 난장판이 연애였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나뿐만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이 겪게 되는 경험이었다.
이러한 경험을 동양의 산수에서 큰 봉우리가 남성을, 물이나 폭포가 여성을 상징하는 것을 빌려와 봉우리와 폭포와의 긴장관계를 통해 화면을 구성한다. 또한 단순하게 실루엣화 된 이미지들을 넣으며 각각의 정치적 관계들을 설명하고 있다. 간접적인 이미지로 동양의 산수의 이미지를 빌려오는 것은 이러한 속물적이고 정치적인 이해관계들을 ‘사랑’이라는 고귀함으로 덮고자 하는 우리의 세태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연애-산수’의 작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남성성을 상징하는 괴석 시리즈 작업 또한 진행하고 있다.

박한샘, 도담삼봉(嶋潭三峰), 한지 위에 수묵, 162×520cm, 2014

박한샘,털미섬(毛未島)1, 화선지 위에 수묵, 129x394cm, 2015
박한샘
1
눈이 부셔 참기 힘든
하늘을 보고 있으니
찰나에,
삶의,
허무함을 간파한다.
허무로부터 시작된 나의 삶이
허무로 옮겨가고 있을 터인데
허무와 허무사이에
A는 혼돈을
B는 우주를
바라보겠지.
계단으로 발길을 옮기자
일시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2
가장자리에 있었다.
몸을 움츠리고 전시장의 인파를 가로질러
정중앙을 응시한다.
늘 가장자리에 있다.
시선은 언제나 정중앙에
육체는 불편함의 원심력에 파도처럼 밀려나지만
시선만은 전시장의 정중앙을 놓치지 않는다.
종이위에 무수한 筆들이 쌓일수록
나는 작품과 멀어져갔다.
일획의 시공간은 켜켜이 쌓여
시선의 소실점으로 밀려간다.
정확히 내가 밀려난 만큼.
나는 가장자리로 밀려나야 한다.
눈부시게 찬란한 순간
을 무대의 정중앙에 위치
시키기 위해.
3
실존적 관점에서 나의 유한성은
무한을 욕망한다.
시공간 內 유기체,
그 유한성과 교차하는 뭏나의 외계.
지향점과 지향행위는
시간의
공간의
소실점 너머
를 향해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님을
화첩에
각인하며,
4
늘 말성거린다.
작화는 와중에 일어난 일들의 환원행위이다.
환원이 일들을 얼마만큼이나 축소시키고 왜곡시킬지 우려스럽지만,
버텨보기 위하여 작화를 한다.
현장 內 현존재
작품 前 현존재
사이는
세상과 내가 맞닿은 경계만큼이나
애매하다.
그 애매함이 망설이게 함과 동시에
행동하게 한다.
늘 말성거린다.
5
實在와 幻影사이
실재는 實存에 前提하는 것인지
실존이 실재에 전제하는 것인지
兩者는 동시적인 것인지.
환영이라는 것은 모순인가.
환영은 실존에 빚을 지고 있는가, 실재에 빚을 지고 있는가.
실존에 기반하고 있다면 유한한 내가 어찌 환영이라 이야기 할 수 있으며
실재에 기반 한다면 환영은 관념의 영역에 존재하는 비실재이지만
작품은 내 눈앞에 실재하고 있지 않은가.
現場에 있다. 나의 현장은 타인에게 배경이다.
타인의 현장은 나에게 배경이다.
모두에게 현장이 모두에게 현장일 수 없다면
모두에게 배경은 모두에게 배경일 수 없다.
나의 앞에 펼쳐진 모든 것이 실재한다면
그것이 환영이 아니라는 것을 타인에게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나는 타인의 환영을 통해 실재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타인은 실재하는 작품을 통해 환영을 바라본다.
환영과 실재는 둘이 아니고,
실재와 환영은 하나가 아니다.
이중의 부재
그 사이에 그림이 있다.

설박, 어떤풍경, 화선지에 먹, 콜라주, 244×122cm, 2012

설박, 어떤풍경, 화선지에 먹, 콜라주, 244×122cm, 2016
설박
예부터 산이란 존재는 동양인들에게 단순한 풍경에 머물지 않았다. 숭고한 대상이자 신적 존재였다. 산에서 어머니의 포근함을 느꼈고 자연의 숭고함을 느꼈으며 정신의 자유를 찾기도 했다. 수많은 대가들이 즐겨 찾고 즐겨 그리며 산을 유람했다.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산을 예전처럼 신성시 여기지 않고 동경하지 않는다. 오늘날 산은 여가를 즐기러 온 이들의 유희적 공간이며 도시 밖의 자연경관이다. 산의 존재와 의미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듯, 수묵화의 옛 양식들을 과감히 버리고 실험과 모색으로 이룬 새로운 현대 수묵산수화를 작품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전통은 버리지 않되 실험과 모색으로 현대적인 감성을 가미한 새로운 현대 산수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통적인 재료인 화선지에 먹으로 농담을 살려 염색한 다음, 산의 형태로 조각 조각 찢어 중첩시켜 붙이고 산세를 만들어 간다. 콜라주 기법을 차용해서 전통적인 재료와 혼용해 신(新)산수화를 탄생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화선지를 염색시키며 생긴 의도하지 않은 우연한 번짐들을 산수에 입혀 때론 폭포 같고 때론 나무 같고 때론 생명체 같은, 불명확하게 보이지만 그 번짐들 속에 스며든 풍경 속 또 다른 풍경을 찾고자 한다. 이런 풍경 속에서 관람자들도 새로운 산책을 할 수 있길 바란다.
내용: 한국화 장르 작가들을 위한 역량강화 워크샵으로 ‘포트폴리오크리틱’+’매니지먼트강의’로 구성
일정: 4월 30일(토) 14:00~18:30, 자세한 내용 추후 공지
출처 - 한원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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