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풀
2012년 8월 10일 ~ 2012년 8월 31일
비디오 작업을 진행하는 젊은 작가들에겐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파일은 가벼운데 어디서 상영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영화제처럼 다양한 기회를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껏 뭐 좀 해보려고 공모전을 들여다보면 영상 작업을 5분 이내로 요약하라는 설명이 쓰여있고, 어쩌다 단체전에 걸려도 옆의 다른 작품에 방해가 안 되게 화질이나 소리를 타협해야 하기 쉽다. 몇몇 미디어아트 행사가 있지만 결국, 영상 작업의 배급과 유통은 일정 부분 작가에게 넘어와 있는지도 모른다. <비디오 릴레이 탄산 VIDEO RELAY TAANSAN>은 이러한 현실인식에서 시작한다. 제목이 명시하듯 이 행사는 일회성 스크리닝이 아니다. 작가가 작가를, 비디오가 비디오를 물고 이어진다. 이번 상영회에 작업을 상영하는 5명의 작가가 다음 회의 작가들을 초청하는 릴레이가 펼쳐진다.
<비디오 릴레이 탄산 VIDEO RELAY TAANSAN>의 1회를 빛내줄 작가들은 강수연, 박찬진, 안재영, 안보미, 88 Super Natural의 5인(사실 4인+1팀이다. 88 Super Natural은 2인으로 이뤄진 콜렉티브.)이다.
일시: 2012. 8. 10/ 8. 17/ 8. 24/ 8. 31
참여작가: 88 supernatural, 강수연, 박찬진, 안보미, 안재영
장소: 꿀풀
주최: 비디오 릴레이 탄산, 아트스페이스 풀
포스터: 강정석
2012. 8. 10. 20:30
박찬진 Chanjin Park
사회 비판적이며 지적인 미대생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던 오타쿠 박찬진은, 지난 2009년 안노 히데아키의 <에반게리온: 파波>를 접한 후 가면을 벗어던지기로 했다. 그의 작업은 유년기부터 흡수해온 다양한 하위문화 텍스트들을 자양분으로 삼으며, 이로부터 현실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마련하는 데서 시작된다. 환상과 상상력을 엮어 현실 인식의 발판으로 삼고, 그를 통해 주변 환경에 개입하려는 작가의 시도들은 http://o00o00o.net에서 감상할 수 있다.(2012년 기준)
<별세계 유랑기 Wandering in Wonderland>, 30', 2012
<더 트랙 The Track>(documentary), 10'5'', 2012
2012. 8. 17. 20:30
강수연 Kang Soo-yeon
당신이 <존 말코비치 되기>(1999)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면 이해가 쉽다. 강수연의 비디오는 존 말코비치의 뇌에 들어간 크레이그와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를 그대로 옮기려는 작가의 실천은, 애써 준비한 내러티브가 온통 무너지는 가운데에도 모든 숏은 생생하게 체험하게 해준다. 마치 그녀의 뇌에 들어가 작업이 되기 이전의 상상을 지켜보는 것처럼.
작가의 어릴 적 꿈은 개그맨과 뮤지컬 배우였다. 안타깝게도, 개그로는 부모님을 웃기는 데 실패했고, 학창시절엔 들어간 중창부重唱部에선 노래를 부르길 ‘거절’당했다고 한다. 꿋꿋하게도, 이 꿈들은 결국 작가의 비디오 작업을 통해 연장되고 있다.
“그래도 나는 뮤지컬처럼 내 감정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작가 노트 중
<어느 날 One Day>, 4'11'', 2007
<인어 Mermaid>, 4'5'', 2009
<기니뿌뿌 Gineabboobboo>, 12'30'', 2011
2012. 8. 24. 20:30
안재영 Ahn Jaeyoung
‘자신에게 부과된 현실로부터의 도피’는 안재영의 비디오가 시작하는 지점이다. 작가는 비디오와의 도피행각을 통해 그들을 체험하고, 경청하며 큰 위로를 얻는다.
<벌룬 Balloons>, 9'6'', 2009
<먼지 Dust>, 14'19'', 2010
<한복 Hanbok>, 5', 2010
<자책 Self-Reproach>, 4'30'', 2011
2012. 8. 24. 21:30
안보미 Bomi Ahn
나무의 생장과정. 손에든 감자튀김이 식어가면서 보여주는 작은 변화. 흘러내리는 촛농과 타들어가는 심지. 이처럼 얼굴을 가까이 대고 관찰해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은 그 존재 자체보다 아름다운 이미지이다. 이러한 것들은 주변 어디서든지 발견된다. 안보미는 ‘손뼉 간격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들을 보며, 경이로움과 무심함을 전이시키는 비디오를 제작한다.
<I GO DDEEEEPP>, 5'47'', 2010
<문어 MUNOH>, 6', 2011
<영원한 먼지 Permanent Dust>, 5'17'', 2011
2012. 8. 31. 20:30
88 supernatural
88 supernatural은 최연희(1986~)와 박창현(1986~)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으로, 그간 도시 곳곳에서 발견되는 도시 전설/괴담을 탐색·수집하여 픽션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88 supernatural은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 또는 현상과 그것을 둘러싼 소문이 '견고한 현실'에 가하는 미세한 균열에 주목하고, 이를 미술 혹은 문학 언어로 가공-재조립한다. 2011년, 수집한 오컬트, 초능력, 음모론, 과대망상과 관련된 실존인물, 단체, 사건, 현상, 장소, 괴담을 토대로 두 차례의 프로젝트 <Them>과 <88 supernatural>을 제작했다.
<88 supernatural>(documentary), 7'13'', 2012
상영작 및 상영시간표
출처 : 비디오릴레이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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