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예술공간
2017년 3월 20일 ~ 2017년 4월 16일
포스터
1 / 5
본 전시는 동시대 작가들이 전시 매체와 맺는 다층적 관계에 주목한다. 미술작품은 일반적으로 전시라는 체제에 임시적 관계를 설정하며 공유된다. 전시에 참여하는 6명의 작가는 전시라는 매체와 그 체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각기 다른 틀과 결로 다양한 관계 맺기를 실험한다. 본 전시는 각 작가들의 실험을 단서로 전시 매체와의 아주 개인적이고 내밀한 관계부터 탈주의 시도까지를 횡단하는 다차원적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작가들이 실험하는 각각의 지점은 전시에 내재하지만 종속되지 않는 계속적 움직임으로, 스스로가 정립되는 과정과 조건에 질의한다. 전시는 이 상이한 지점들을 단순 분배 나열하는 대신 그것들끼리의 결박과 충돌을 기술하여 동시대 미술에서 보이는 전시 매체의 재고 및 확장에 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하려 한다. 전시 언어의 재고 및 확장 그리고 탈주의 실험을 전시장으로 재호명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모순을 일으키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와의 관계를 발생시키는 것은 전시 매체와의 합치가 아니라 그것의 결핍이라는 모순 – 이는 전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 그러한 인식의 조건을 어떻게 직시하느냐는 여전히 전시라는 틀 안에서 능동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즉 전시가 취하는 모순의 프레임은 자폐적 결롞이 아닌 전략적 제시로서 작품과 전시와의 관계, 그리고 그 안팎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작업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한다.
<러브스토리 Love Story>는 관객들에게 작가들의 작업은 물론 그것과 전시와의 이음새를 감각하고 사유하길 요구한다. 기존 틀에 관계를 만드는 전시 행위는 어쩌면 본질적으로 작위적인 것이다. 이번 전시는 전시 매체에 내재하는 이 작위적 장치와 그 조건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각 작가들이 맺는 다양한 관계들을 어떻게 재발명 재조합 하는지 추론하게 한다. 오늘날 예술에서 필요한 건 매체의 안위나 작품의 예찬보다, 체제에 집요한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경직되지 않는 움직임을 지속하는 것이다. 본 전시는 일관된 서사와 총체적 합일로 통제되는 제한적 무대가 아닌 다양한 관계와 창작 지점들이 동작하는 다차원적 공간으로서 전시에서 누락된 의미의 암영을 드러낸다.
강호연은 일상 오브제와 간단한 과학 원리를 이용해 전시장에 자연 풍광을 재현한다. 선택된 일상 오브제들은 그 자체로 여러 감각과 정서를 내재한 것으로, 작가의 작업은 특정 대상이나 상황의 물리적 재현이 아닌 직관적 인지와 공유에 더 집중한다. 전시장에 가설된 자연풍광에서 비롯한 감각과 정서는 시감각 위주로 편성된 관객들의 경험을 입체적으로 확장한다.
이윤이는 00이 만나는 지점을 이야기한다. “나는 달과 해가 없어질 때까지 00에게 진실할 것을 온 마음으로 맹세합니다.” 타인을 욕망하는 그(녀)들의 사적인 선언을 작가는 동시적 이미지로 호출하고 공유한다. 각각의 이미지들은 선언적 관계의 모순처럼, 서로 결박하여 완전한 동그라미를 만드는 듯하지만 느닷없이 멀어지고 때론 서로를 반박한다. 전시는 하나의 정체된 이미지가 아닌 다양한 두께와 깊이의 인상들로 부유한다.
임정수는 이번 전시에 “했던 것”, “하는 것” 그리고 “할 것”을 동시에 펼쳐 놓는다. 전시의 오프닝에는 작가가 막 끝낸 전시의 영상과 앞으로 진행한 작업의 재료들이 전시된다. 전시 동안 “할 것”은 “하는 것”으로, 그리고 그것은 다시 “했던 것”으로 순차적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순차적으로 보이는 이 과정은 사실 전시의 진행 방향과 엇박자의 리듬을 탄다. 그리고 이 비선형적 리듬은 전시에 또 다른 레이어를 만듦으로써 지속된다.
비야케 바스 쿠라는 실제 전시 안에 가상의 전시를 만든다. 함께 전시하는 작가들에게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보여주지 못하는/않는 작품의 타이틀을 질문한 뒤, 각 대답들을 모아 가상의 전시장 맵을 만들고 진짜 전시장 맵과 함께 배치한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은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나가면 있는 텅 빈 방에 위치시킴으로써 전시에서 일어나지 않은 사건에 대한 상상을 유도한다.
김지선은 공연의 형식으로 구현된 자신의 이전 작업과 관련 리서치를 전시 맥락으로 재구성한다. 전시된 영상은 <다음 신의 클라이막스>라는 작업을 위해 작가가 제작한 게임 맵을 스스로 돌아다니며 탐색한 기록이다. 그 외 물리적 영토 내에서의 다층적 공간을 리서치한 No man’s land 중 일부가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에게 일종의 내면화된 무대로, 공연과 전시라는 두 매체의 틈 사이에서 미조정된다.
루카스 멜켄은 필립 필르키아와 협업하여 작품을 루머로서만 존재하게 한다. 작가는 박제된 백조를 관객들이 볼 수 없는 전시장 옥상 어딘가에 설치한다. 그리고 전시 공간에는 루머의 참조물이 마치 작품인냥 전시된다. 실제 작품은 전시장이 아닌 주변 도로나 근처 카페의 창가 혹은 고층 건물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작가에게 전시는 사고와 물질의 필연적 일치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둘 사이의 간극을 인지하면서 듣게 되는 한 번의 대화 혹은 루머와 같다. / 권혁규 (전시기획, 제4회 아마도전시기획상 선정자)
제4회 아마도전시기획상 소개
아마도예술공간이 주최하는 ‘아마도전시기획상’은 전시기획자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전시기획상으로, 전시기획의 새로운 담론과 비평의 확장을 도모하고자 재정되었습니다. 현재 국내 미술계에서 창작활동 지원은 활성화된 편이지만 기획자에 대한 지원은 많이 미흡합니다. 이에 아마도예술공간에서는 전시를 생산함으로써 담론형성에 기여하는 ‘기획자’의 역할에 주목하고, 예술 매개자를 양성하기 위한 전시기획공모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마도전시기획상은 전시를 통해 담론을 형성하는 ‘예술 매개자’로서의 기획자를 양성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나이, 성별, 직업의 제한을 두지 않고 모두에게 열린 기획 공모전 형식으로, 예술적 실험성과 동시대 미술로서의 시의성을 갖춘 전시 기획안을 선정하여 전시를 중심으로 여러 비평가들과의 토론과 피드백을 활성화함으로써 새로운 담론과 비평 형성을 하고자 합니다.
아마도예술공간에서 개최하는 제4회 아마도전시기획상의 선정전시인 권혁규 기획자의 <러브스토리>는 2017년 3월 20일부터 2017년 4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에는 강호연, 김지선, 이윤이, 임정수, 비야케(Bjarke Hvass Kure), 루카스(Lucas Melkane)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기획: 권혁규 (제4회 아마도전시기획상 수상)
주최/ 주관: 아마도예술공간
출처: 아마도예술공간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8:00
수요일 11:00 - 18:00
목요일 11:00 - 18:00
금요일 11:00 - 18:00
토요일 11:00 - 18:00
일요일 11:00 - 18:00
휴관: 월요일, 6월 3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