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원미술관
2016년 11월 4일 ~ 2016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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投影(투영)전은 현대사회의 주요 화두를 작가의 창의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작품에 투영하여 관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창안된 연례기획전이다. 2009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였으며 동시대의 다양한 사회, 문화적 현상과 가치관의 변화에 대해 주목하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이러한 현상을 주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제8회 投影 《유연한 장소》전은 인공지능 시대에 획일화되어 가는 사고와 감각을 깨우고자 하는 일종의 실험이자 시도이다. 관객들이 전시장에서 작품을 마주하는 ‘경험’을 통해 물리적 감각들 안에서의 변화를 경험하고 새로운 감정이나 가치를 발견함으로써 자신들의 인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장소가 되고자 기획되었다. 전시장에 들어오는 관객들로 하여금 습관적인 인식을 놓아버리고 미술작품을 몸 전체로 경험하게 하는 것, 나아가 그 경험들을 일상으로 가져가서 더욱 풍요로운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 전시의 궁극적인 취지이다.
박 윤 경 Yoonkyung Park
1.
캔버스 하나하나가 독립된 유기체로서 그 역할을 하고
연결된 형태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관계가
설치의 형식을 통해 보는 이를 회화 안으로 초대할 수 있다면.
2.
우리가 언어로 의미를 전달할 때
무형의 무엇을 유형의 그릇에 담으려고 할 때
소실되는 것들.
빨간색이라고 불릴 때
듣는 사람의 수만큼 상상되는 수많은 빨강들.
우리의 시각세포가 사람마다 색을 다르게 인식하게 하는 것처럼
하나의 '이렇다'는 수십만 개의 '이렇다'를 발생시키고
상대가 내 맘 같지 않은 일상은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귀결된다.
영화가 원작 소설보다 나은 평가를 받기 힘든 것은
소설을 읽을 때 만들어지는 머릿속 영상이
행간에서 만들어지는 인물의 표정, 피부의 색깔, 풍겨 나오는 냄새까지도
영화에서 무한히 소실되는 경험,
개인의 상상의 영역이 침해당하는 그 불쾌함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 소실되는 영역은 형체가 없고 추상적이며,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강력한 단서가 된다.
3.
읽을 수 없는 텍스트는 이미지와 같고
이해하고자 하는 태도는 언어의 소통 기능 위에 위치한다.
회화는 읽을 수 있는 대상인가
회화는 하나의 이미지를 가지는가
회화는 벽에서 떨어져 나와 주체로서 기능할 수 있는가
회화는 작가의 손을 떠나면 변화를 멈출 수밖에 없는가
회화는 왜 여전히 회화로서 존재할 수 있는가.

박윤경_빈틈으로 가득 찬 Full of Empty Space_아크릴채색, 페인팅 마커, 시폰, 알루미늄 프레임, 나무 프레임, 경첩, 회화설치_가변크기_2016

박윤경_아햏햏 Ahhathat__아크릴 채색, 페인팅 마커, 시폰, 캔버스 프레임, 경첩_78×78cm, 116.8×80.3cm_회화설치_2016
송 진 Zin Helena Song
상호 관계의 시너지와 그 가능성에 대하여
내 작품이 첫눈에 관객에게 보이는 이미지는 단순한 ‘형태 – 색 – 도형’이다. 단순한 색과 형태로 이루어진 이미지는 관객에게 최소한의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관객에 잠재되어 있는 또 다른 가능성과 만남으로써 완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이가 접힌 형태를 재현한 작품이 대부분인데, 어렸을 때부터 나는 여러 가지 색의 색종이들을 보면 너무 설렜고 색종이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지금도 여러 장의 종이를 펼쳐놓고서 ‘접었다 – 폈다 – 오렸다 - 붙였다 – 합쳤다’ 하며 형태 만들기를 즐기는데, 이 프로세스는 나에게 있어서 종이 위에 펜으로 드로잉을 하는 과정과 같은 의미이다.
종이를 접었다 폈을 때 만들어지는 선은 내가 종이를 접는 순간을 기록한 히스토리가 되고, 그 선들이 겹쳐지면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선들은 예상치 못한 흥미로운 형태를 만들어낸다. 선들을 오려 붙여 그 형태가 입체가 되면 작은 조각과 빛의 결합을 통해 멋진 광경이 연출되는데, 사실 이 사소한 이야기가 나의 입체 페인팅의 시초가 되었다.
아무 의미도 없을 것만 같은 일상적 행위가 나에게는 소중한 의미로 다가왔던 것처럼 이 단순한 작품이 관객의 경험, 감성과 함께 상상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요소들이 합쳐져서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면 그 자체가 내 작업의 목적이자 내가 얻고자 하는 큰 가치이다.

송진_Colored Paper 1-2_알루미늄에 혼합재료_30x30cm_2016

송진_Colored Paper 1-5_알루미늄에 혼합재료_30x30cm_2016
최 성 임 Sungim Choi
HOLES
이 작업은 인공적인 것과 자연, 떨어지는(죽는, 사라지는) 것과 자라나는 것 등 다른 개념들이 혼재되어 있다. 시각적으로는 원 속의 원, 구멍 안의 구멍, 망(껍질) 속의 공(알맹이)이 반복하면서 다른 개념들을 이어준다.
조명 아래 다양한 빛깔과 무늬를 만들어간 구멍은 그 자체로 나무가 되고 숲이 되어 하나의 세계가 된다. '구멍'이라 이름 붙인 수많은 원 속의 원들은 모여서 빛 속으로 사라지고 뭉쳐진다. 큰 구멍 아래의 둥근 소파는 관람객을 그 안으로 적극적으로 유도하며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최성임_HOLES_철제망, 목재, LED조명, PE망, 플라스틱 공_가변설치_2015

최성임_HOLES_철제망, 목재, LED조명, PE망, 플라스틱 공_가변설치_2015_부분
초대일시 : 2016.11.4(금) 17:00
출처 - 한원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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